지역예술인 꿈터 '오산창작예술촌'... 상권 활성화 '웃음 꽃'
예술장터·오픈주막 등 주민참여축제 활발
예술촌 활기… 타지역 벤치마킹 줄이어
오산창작예술촌(이하 예술촌)은 지역 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와 오산시의 ‘유휴공간 재생 지원사업’을 통해 조성된 공간이다.
오산시 시장길 59∼60에 조성된 예술촌은 목공, 도자, 가죽, 디지털, 웹툰 창작소 등 5개 공방을 갖추고 있다. 이들 공방에는 작가들이 상주하며 창작활동과 함께 다양한 사업을 통해 예술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예술촌을 운영하는 오산문화재단(이하 문화재단)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예술촌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문화재단이 추진하는 예술촌 활성화 사업과 앞으로의 계획을 알아본다.
■ 싸전마당 예술장터 체험 행사
1년여간 공석이었던 문화재단 대표이사에 지난 3월 취임한 이수영 대표는 ‘문화를 생활로, 생활을 예술로’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예술촌은 물론 인근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문화재단은 지난 5월과 6월 2회에 걸쳐 ‘싸전마당 예술장터 체험 행사 및 오산장터 오픈주막’을 운영했다.
문화재단은 커뮤니티 광장에서 어쿠스틱 밴드, 서커스 마술, 뮤지컬 오뮤즈 공연을, 예술촌 일원에서 도자공예, 가죽공예, 시각미술, 목공예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열었다.
지역공동체 행사로는 막걸리 빚기 체험 및 막걸리 시음회(오산양조), 먹거리 및 주막촌 운영(장터 번영회), 행사장 안전관리(주민자치회), 예술체험 프로그램(아티산오작협동조합) 등을 나눠 진행했다.
예술촌과 오산장터커뮤니티센터 광장 일원에서 개최한 행사는 문화재단과 주민자치회, 장터번영회, 오산양조 등 지역공동체가 공동 주관한 첫 번째 민·관 협업형 소규모 거리·광장 축제라는 데 의미가 있다.
문화재단은 지난 7월8일 오산장터커뮤니티센터 광장 야외무대에서 ‘2023 오산장터커뮤니티센터 장터스테이지’를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의 일상에 활력을 주고 커뮤니티센터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행사는 피아올라, 굿비트, 도화예술단, 지오앙상블의 공연으로 주민과 연주자들이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문화재단이 준비한 다양한 공연과 오산양조에서 운영하는 ‘오산장터 오픈주막’이 어우러져 시장문화 행사의 가능성을 확인한 공연이었다. 문화재단은 오는 9월 더욱 풍성한 볼거리·체험거리·먹거리로 장터 스테이지를 개최할 예정이다.
■ 예술촌 방학 특강 프로그램 운영
문화재단은 2023 여름방학을 맞아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예술 체험을 즐기며 가족 간 소통과 유대 강화를 위해 방학 특강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7월24일부터 8월19일까지 예술촌에서 진행한 방학 특강은 사전에 모집한 수강생을 대상으로 도자공방, 가죽공방, 디지털공방, 목공방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4개 공방에서 진행한 특강은 가족 강좌 2개, 성인 강좌 1개를 기본으로 운영됐으며 가족 강좌는 보호자 1명과 학생 1명이 1팀으로 5개팀이 참여했다.
도자공방에서 진행한 도자반 수업은 가족과 함께하는 ‘나도 도예작가’, 성인 팀은 ‘직접 빚어 보는 나만의 브런치 자기세트!!’를 주제로 진행됐다.
가족 팀은 첫날 도자기 기본재료 및 제작 과정에 대한 강의를 듣고 어른 토끼와 아기 토끼 접시를, 성인 팀도 기본교육에 이어 브런치용 세트를 만들었다.
가죽공예반은 가죽의 성질과 활용법을 익히고 바느질, 펀칭, 조각, 염색 등 가죽공예의 특성과 기법으로 작품을 만들어 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D프린터&3D펜을 활용한 나만의 방 꾸미기’를 주제로 진행한 디지털공방 수업은 3D펜 사용법과 원리에 대한 수업에 이어 장비를 활용해 직접 소품을 만들어 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가족 솟대와 나만의 플레이트(빵도마) 만들기로 진행한 목공방 수업은 전통문화인 솟대의 의미에 대한 수업에 이어 우리 가족을 위한 솟대와 플레이트를 만들었다.
이번 방학 특강은 일회성 체험 행사가 아닌 사흘 동안 창작품을 직접 만들어보며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자 자신이 직접 제작해 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 오산대한국어학당 한국문화 체험
문화재단은 지난 7월28일 오산대 국제교류원과 업무협약을 하고 오산대한국어학당을 찾은 다국적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미얀마, 베트남, 일본, 중국, 태국, 인도,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온 학생들은 예술촌에서 두 차례에 걸쳐 한국문화를 체험했다.
문화재단은 예술촌 가죽공방과 목공방 그리고 오산양조에서 각각 전통부채 그리기, 천연가죽 카드지갑 만들기, 전통주 빚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해 외국 학생들이 직접 모든 것을 그려보고, 만들고, 빚어 볼 수 있도록 했다.
첫 번째 행사에 참여한 41명의 다국적 학생들의 긍정적 반응에 힘입어 8월18일 두 번째 체험 행사에도 35명의 학생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예술촌을 찾는 예술인과 주민이 늘어나면서 인근 지역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오색시장을 찾는 주민이 예술촌을 방문하는 등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작은 변화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또 아산문화재단과 평택문화재단에서 예술촌을 벤치마킹하는 등 외부의 주목도 받고 있다.
문화재단은 김주원 예술촌장(목공)을 비롯해 신동숙 작가(도자공방), 윤난희 작가(가죽공방), 전병규 작가(디지털공방), 황성진 작가(웹툰 창작소) 등 4개 공방 상주 작가의 입주를 마치고 예술촌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인터뷰 이수영 오산문화재단 대표이사
Q. 창작예술촌의 역할은
A. 예술촌이 지역 예술인의 창작 공간이라는 고유한 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낙후지역 활성화’라는 사회적 역할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술인의 활발한 창작활동 통해 오산의 문화예술이 더욱 풍성해지고 이를 통해 인근 지역도 함께 활성화돼야 한다.
Q.창작예술촌 활성화 방안은
A. 예술촌은 과거 오산장터(싸전마당)의 중심지였고 현재도 오색시장과 인접해 있으나 상권이 위축된 지역이다. 예술촌이라는 문화 인프라를 바탕으로 주변 지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5, 6월에 개최한 ‘싸전마당 예술장터’는 민관이 협력해 개최한 소규모 거리축제로 예술촌 활성화에 시사하는 바가 컸던 행사였다. 예술촌과 인접한 커뮤니티센터, 광장 등 주변 시설을 적극 활용하고 입주작가, 지역공동체,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강경구 기자 kangk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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