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부진에 ELS 중도상환 급증…H지수 연계는 상환 실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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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안타증권은 6일 'ELS 시장의 자금 이탈 움직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난 달 ELS 발행액이 전달보다 줄고 중도 상환액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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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국내외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안타증권은 6일 'ELS 시장의 자금 이탈 움직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난 달 ELS 발행액이 전달보다 줄고 중도 상환액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ELS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주가 흐름과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다. 만기는 보통 3년이지만, 6개월마다 최초 기준가격 대비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조기상환 여부가 결정된다.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기준을 웃돌면 투자 이익이, 반대로 밑돌면 원금 손실이 각각 발생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ELS 상환 금액은 3조3천억원으로 7월보다 5천300억원 증가했지만, 발행액은 2조1천억원으로 1천500억원 감소했다"며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해 ELS 투자 시 조기 상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ELS의 매력도를 떨어뜨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지난달 중도 상환액(520억원)이 7월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며 "일반적으로 중도 상환 때 ELS 평가 금액의 5%를 차감한 금액을 받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불리하지만, 만기 시점인 내년 2월까지 증시 악화 등으로 기초자산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중도 상환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또 지난달 ELS 조기 상환 금액은 3조3천억원으로 2월 발행액(2조3천억원)에 비해 1조원 많았지만, 2021년에 발행된 홍콩H지수(HSCEI) 관련 ELS 물량은 대부분 조기 상환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전체 ELS 조기상환 건수(1천344건) 중 홍콩 H 지수 관련 ELS의 조기상환은 141건이었다. 이 중 발행 후 7개월 이상 지난 홍콩 H 지수 관련 ELS 조기 상환은 1건에 불과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발행된 물량에 대한 조기 상환은 원활하지만, 2021년에 발행된 홍콩 H지수 관련 ELS 대부분은 이달 조기상환에 실패했다"며 "내년 만기 상환 때 적지 않은 원금 손실이 예상돼 내년 1월부터 상반기 내내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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