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 경쟁 치열한데... 케이카, 차입금·배당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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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 중고차업체 케이카가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올 들어 단기차입금이 대폭 늘어나는 등 재무건전성에 노란불이 켜졌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롯데렌탈, SK렌터카와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배당까지 챙겨야 하는 케이카 경영진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케이카는 이날 설명회에서 올 2분기 실적과 함께 회사 현황·시장 상황 등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중고차 업계 1위인 케이카는 내년부터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롯데, SK 등 주요 대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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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비용에·배당까지 겹시름
시장 경쟁력하락 우려 목소리
직영 중고차업체 케이카가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올 들어 단기차입금이 대폭 늘어나는 등 재무건전성에 노란불이 켜졌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롯데렌탈, SK렌터카와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배당까지 챙겨야 하는 케이카 경영진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카는 7일 한국거래소 주관으로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한다. 케이카는 이날 설명회에서 올 2분기 실적과 함께 회사 현황·시장 상황 등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매각을 앞두고 회사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현재 케이카의 상황을 그리 녹록치 못한 분위기다. 케이카의 대주주인 한앤컴퍼니는 올 초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매각에 들어갔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는 케이카가 2021년 10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고, 작년 10월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면서 예고된 수순이다.
하지만 기업의 재무구조는 썩 좋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케이카는 올 6월말 기준 단기차입금이 32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00억원 불어났다. 이는 전액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자금이다.
단기차입금은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다. 케이카는 당장 내년 6월까지 32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이는 내년 6월 이전 매각 작업이 마무리 될 경우 인수자가 고스란히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다.
지난 5월에는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전액 상환했다. 이는 2021년 5월 발행한 물량으로 전환가액은 4만136원, 연 이자율은 3.0%였다. 당초 상환일자는 내년 5월로, 올 5월부터 조기 상환이 가능했는데 케이카는 최근 주가하락 등의 이유로 곧바로 상환했다. 300억원 상환 시점이 1년 빨라지면서 유동성이 그만큼 줄었다는 얘기다.
여기에 케이카는 최근 2년 연속 순이익보다 많은 배당을 단행하고 있다. 작년에는 연간 365억원을 배당해 120.4%의 배당성향을 보였고, 올 상반기에도 183억원을 배당해 당기순이익(181억원)보다 더 많았다.
이로 인해 회사의 유동성은 취약해지고 있다. 케이카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3.0% 증가했지만, 6월말 이익잉여금은 1159억원으로 지난해말(1172억원)보다 1.1% 오히려 감소했다. 배당과 조기 상환의 영향이다.
이에 대해 케이카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부채를 줄이면서 효율적 관리를 해왔다"며 "올 2분기 부채비율은 109%로 전 분기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중고차 업계 1위인 케이카는 내년부터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롯데, SK 등 주요 대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기아는 연내 인증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고, 롯데렌탈과 SK렌터카도 중고 렌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케이카는 상장 첫날 2만3000만원의 종가를 기록했고 이후 한때 4만원이 넘기도 했지만 작년 9월초 2만원 초반선에 머문 뒤 현재는 1만1000~1만2000원 선을 오가고 있다.
올 상반기 수익성이 좋아진 점은 위안거리로 꼽힌다. 올 2분기 소매 대당 마진은 161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마진율은 10.1%로 2021년 2분기(10.3%)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다만 주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도 수익성을 계속 지킬 수 있을 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개선은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외형 성장이 정체된 점은 우려된다"며 "차종 믹스 확대를 통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지만 금리·경기 방향성에 대한 단기 불확실성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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