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해양에서 매년 끌어올리는 모래 60억t...“해안선과 생태계 큰 위협”

홍아름 기자 2023. 9. 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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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전 세계 바다에서 60억t의 모래가 채취되면서 해양 생태계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5일(현지 시각) "데이터 플랫폼으로 해양 환경의 모래나 기타 퇴적물 추출을 분석한 결과 해양 준설 산업이 연간 60억t에 달했다"며 "생물 다양성과 해안 지역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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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EP, 5일(현지 시각) 발표
인천의 한 모래 채취선이 바닷속 모래를 배 위로 빨아올리는 모습. 유엔 환경계획(UNEP)은 전 세계에서 연간 60억 톤의 모래가 추출돼 해양 생태계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조선일보DB

해마다 전 세계 바다에서 60억t의 모래가 채취되면서 해양 생태계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5일(현지 시각) “데이터 플랫폼으로 해양 환경의 모래나 기타 퇴적물 추출을 분석한 결과 해양 준설 산업이 연간 60억t에 달했다”며 “생물 다양성과 해안 지역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하루에만 덤프트럭 100만대 이상을 채울 수 있는 모래가 바다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셈이다.

UNEP는 전 세계 해양에서 추출하는 모래나 점토, 자갈, 암석의 양을 ‘마린 샌드 워치(Marine Sand Watch)’ 플랫폼으로 분석했다. 마린 샌드 워치는 선박의 자동 식별 시스템(AIS) 신호와 인공지능(AI)으로 준설선의 작업을 식별하고 분석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UNEP는 해안선을 따라 분포한 소규모 추출 시설을 고려하면 매년 최대 80억t의 모래와 퇴적물이 추출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해안과 해양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만 매년 100억~160억t이 필요하지만 추출량이 이를 곧 뛰어넘을 것이라 예상했다. 특히 북해와 남중국해, 미국 동부 해안 등에서는 모래 추출량이 많은 ‘핫스폿’이 관찰됐다. 준설 작업이 집중된 지역에서는 이미 자연적인 보충 속도를 추출 속도가 초과하기도 했다.

해양에서 추출한 모래와 자갈은 대부분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유리 등의 원료로 쓰인다. 현재 인간 활동에 매년 500억 톤의 모래와 자갈이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중 10% 이상이 해양에서 추출되고 있다. UNEP는 “모래 추출은 해양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를 위험에 빠뜨린다”며 “풍력이나 파도 터빈과 같은 해상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파스칼 페두치 UNEP 국장은 “모래를 추출하는 선박들은 거대한 진공청소기같이 모래와 미생물을 모두 가져간다”며 “이 데이터는 해양 모래 자원을 더 잘 관리하고 천연자원 채굴로 인한 영향을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에서는 자연 보호를 위해 해양 모래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200척의 준설선을 보유하고, 기존보다 50% 더 강한 준설선을 개발하고 있다. UNEP는 “모래를 전략적 물질로 간주하고 추출 표준을 개선하는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며 “앞으로 탐지 능력을 높여 모래 추출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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