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1.6일”…한국인 재택근무 ‘세계 최저’, 왜?

김가연 기자 2023. 9. 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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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권 국가 상대적으로 재택근무 多
국가별 주거 밀도와 코로나 봉쇄기간 등 영향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집, 사무실 둘 중 어디에서 일할 가능성이 높은지는 당신이 어느 나라에 사는지에 달렸다.”

세계 34개국 가운데 한국의 월평균 재택근무 일수가 가장 적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스탠퍼드대, 멕시코 기술자치대(ITAM), 독일 Ifo 연구소가 지난 4~5월 34개국 직장인 4만20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NYT는 “많은 아시아 국가는 유럽과 북미국가들 보다 원격근무를 적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재택근무를 가장 많이 하는 국가는 영국, 캐나다, 미국 등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영국 직장인들은 월평균 6일을 재택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경우 월평균 재택근무 일수가 4일로 집계됐고, 미국은 5.6일, 호주는 5.2일, 대만은 3일, 일본은 2일로 파악됐다. 한국은 1.6일로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연구팀은 국가별 주거 밀도와 코로나 팬데믹 당시 봉쇄기간 등이 이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미국 교외 지역에 거주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통근시간이 길고, 집에서도 근무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재택근무를 많이 하게 되는 반면, 도시 인구밀도가 높은 아시아는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도시에 사는 많은 이들이 좁은 공간을 가족구성원들과 공유해야 하고, 그 때문에 집에서는 생산성을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국가별로 다른 코로나 봉쇄 기간도 요인이 됐다고 짚었다. 코로나로 인해 도시를 오랫동안 봉쇄했던 북미나 유럽국가의 경우 불가피하게 재택근무를 해야만 했고, 이 때문에 재택근무 환경이 잘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봉쇄령을 내리지 않고도 확산세를 잡은 아시아의 경우 상대적으로 재택근무가 일상에 스며들지 못했다.

NYT는 “한국에서는 많은 직장인이 아예 사무실을 떠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를 예로 들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NYT에 “우리는 재택근무를 시행한 적이 없다”며 “모든 직원에게 적용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일부에게만 특권을 부여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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