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지역상생' 외면

최병용 기자 2023. 9. 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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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개원 10년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지역상생 발전은 외면하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서천유치 및 설립은 바다를 매립하는 국가적 현인인 장항산단(370만평) 사업을 포기하고, 2006년 12월 당시 나소열 (전)서천군수가 11일 동안 목숨건 단식 투쟁까지 벌이며 유치한 정부대안사업으로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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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계약 10곳 중 8곳 외지, 서천 12% 그쳐
지역거주 직원 74% 불과… "정치권 무관심"
서천군 장항읍에 위치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전경 사진=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서천]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개원 10년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지역상생 발전은 외면하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서천유치 및 설립은 바다를 매립하는 국가적 현인인 장항산단(370만평) 사업을 포기하고, 2006년 12월 당시 나소열 (전)서천군수가 11일 동안 목숨건 단식 투쟁까지 벌이며 유치한 정부대안사업으로 추진됐다.

당시 서천군과 정부는 서천군민들에게 대안사업이 추진되면 서천지역에 '매년 수천억에 달하는 경제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홍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천군민들의 기대치는 아랑곳 없이 기관 존립에만 매몰돼 애당초 설립 취지를 무색케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의 핵심은 기관 운영비용이 대부분 외지에 지출하고 있고, 상당수의 직원들이 타지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거나 서천에 주민등록이 돼 있어도 타지역에서 출·퇴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양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2년)간 기관 수의계약 건수는 3070건이고 계약액은 443억 3000만 원이다.

계약액을 기준으로 용역이 211억 원(846건, 47.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물품구매가 196억 원(44.4%), 소규모 공사 관련이 30억 원(6.7%)으로 뒤를 잇는다.

이 가운데 서천지역 업체·기관과 계약을 맺은 건 378건(12.3%), 23억 9000만 원(5.4%)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관련 서천지역 수의계약의 경우 11억 원(37%)으로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만 전체적인 수의계약액에 비하면 미미하고 물품의 경우 8억 원(4.1%), 용역은 3억 2000만 원(1.5%)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해양생물자원관측은 지역 내 조달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지만 신규 직원 명패나 주방용품, 문구류 등 각종 사무용품, 현수막 등 지역에서 조달이 가능한 물품들 마저 타지역 업체와 계약,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자원관 직원은 현재 243명인데 이 중 서천군에 거주하는 직원은 88명(36%)에 불과한 실정이며, 대표성이 있는 상생사업도 전혀 없다.

서천의 한 사회단체장은 "당시 정부는 서천군민들을 기망한 것인가"라며 "서천군수도 존재감도 없는 기관에 수년동안 사무관 파견까지 시켜 놓고 강 건너 불구경만 했나. 서천군의회 등 지역 정치권의 무관심이 이 같은 현실을 만들어 냈다"고 지적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당시 정부가 지역 경제에 매년 수천억에 달할 것으로 홍보한 바 있으나 경영 구조상의 문제 등으로 지역 상생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측면이 있다. 앞으로 서천군과 협의해 지역상생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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