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파업 초읽기'…"9년 만의 흑자도 빛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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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에 인수된 금호타이어의 '파업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 임금협상에서 광주공장 이전 등 복잡한 문제가 얽히면서 노사 교섭까지 결렬 위험이 커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 4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쟁의를 결정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연간 1600만본 이상을 생산하는 국내 타이어 생산 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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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일 조합원 투표서 찬성 과반 전망
노조 "일방적 희생과 양보 강요 말라"
파업 현실화시 9년 만의 흑자 위험해
사측 "이제야 조금 이익, 임금 등 한계"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중국 자본에 인수된 금호타이어의 '파업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 임금협상에서 광주공장 이전 등 복잡한 문제가 얽히면서 노사 교섭까지 결렬 위험이 커졌다. 이 파업이 현실화하면 오랜만에 흑자로 돌아선 실적에도 큰 충격이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 4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쟁의를 결정했다. 오는 8~9일에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도 진행한다.
노조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쟁의 찬반 투표 결과, 찬성표가 과반수를 넘을 것으로 확실시된다"며 "오는 11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 기간이 만료되면 본격적인 파업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특히 최대주주인 중국 기업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현 경영진의 무능을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 4일 발표한 대의원 투쟁결의문에서 "지난 워크아웃 시기의 임금 삭감, 상여금 반납, 각종 복지 축소 등 뼈를 깎는 고통을 겪었다"며 "사측이 최대 주주인 중국 더블스타 눈치만 보며 조합원 요구안에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않고 일방적인 희생과 양보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쟁점은 물가상승률 이상의 임금 인상과 광주공장의 고용 보장이다. 노조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광주공장 이전을 추진 중이며, 이를 명분 삼아 인수 당시 약속한 설비투자를 계속 미루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연간 1600만본 이상을 생산하는 국내 타이어 생산 거점이다. 하지만 1974년에 지어져 설비 노후가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베트남 등 해외 공장의 신·증설로 고부가가치 타이어 생산 이전으로 국내 물량은 축소 우려에도 노출돼 있다.
노조 파업이 현실화하면 금호타이어 실적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30억원, 영업이익 142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482억원에 달했다. 금호타이어가 순이익을 올린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사측 관계자는 "2015년 이후 계속 적자를 보이다가 올해 실적이 단기적으로 좋아졌다"며 "당장 노조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기는 쉽지 않고, 앞으로 계속 순이익을 내야 임금 인상이나 설비 투자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가 걱정하는 국내 생산물량 축소는 노사 합의 사항으로 회사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고, 노조가 반대하면 국내 물량을 늘리진 않더라도 줄이지는 못한다"며 "고용 우려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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