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일상에 스며드는 축제"…'성남페스티벌' 10월 개최

최주성 2023. 9. 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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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시민들의 산책로인 탄천이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성남문화재단은 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0월 6∼9일 성남 탄천 야탑교∼하탑교 일원 등지에서 '2023 성남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정림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시민들의 일상에 축제가 스며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획했다"며 "성남의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 안에 예술이 녹아들고, 시민들은 일상 공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는 축제다.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행사를 개최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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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승격 50주년 기념 예술축제…메인 공연은 음악극 '대환영'
'대환영' 예술감독 김태용 "일상에서 벌어지는 작은 판타지"
성남문화재단 2023 성남페스티벌 메인제작공연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서정림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김태용 예술감독, 김성수 공동연출. [성남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성남 시민들의 산책로인 탄천이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성남문화재단은 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0월 6∼9일 성남 탄천 야탑교∼하탑교 일원 등지에서 '2023 성남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성남페스티벌'은 성남시의 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하는 융복합 예술축제로 올해 처음 열린다. '일상과 일탈의 경계'를 콘셉트로 시민들의 산책로인 탄천 일대에서 제작공연, 미디어아트 전시, 야외조각 전시 등이 진행된다.

서정림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시민들의 일상에 축제가 스며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획했다"며 "성남의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 안에 예술이 녹아들고, 시민들은 일상 공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는 축제다.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행사를 개최한다"고 소개했다.

축제 설명하는 서정림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성남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메인 제작 공연인 '대환영'은 6∼8일 탄천 야탑교∼하탑교 지점 수상에 설치된 행사장에서 3회 공연된다. 무대와 1천500석 규모의 객석을 물 위에 설치해 떠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무대는 탄천의 자연물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사각형 무대 대신 탄천 곳곳에 길이나 섬 등을 형상화한 무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대환영'의 예술감독과 시나리오는 영화 '만추'의 김태용 감독이 맡았다.

김 감독은 "멀리 보이는 아파트부터 천변에 설치된 행사 부스까지도 무대가 된다"며 "다리를 미디어 아트로 장식하기도 하고 물을 활용한 무용도 선보인다. 다양한 요소가 소박하게 들어간 무대가 관객에게 낯선 경험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죽은 자의 상여를 장식하는 나무 조각으로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매개체인 '꼭두'를 소재로 한 판타지 음악극이다. 다른 세상으로 향하는 나루터가 된 탄천에서 80대 할머니 수정이 동행자 꼭두와 함께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중견배우 조희봉이 나루지기를 연기하고, 주인공 수정과 꼭두 역에는 25명의 무용수가 출연한다. 제목은 페스티벌 관객에 대한 환영(Welcome)과 물 위에서 펼쳐지는 신비로운 무대로 잔상을 남긴다는 환영(Illusion)의 의미를 중의적으로 담았다.

'대환영' 설명하는 김태용 감독 [성남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감독은 "주거와 휴식의 공간, 일상적 장소인 탄천에서 작은 판타지가 벌어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2017년 국악 연극 '꼭두'를 통해 같은 소재를 다룬 적 있다. 이번에는 현대적인 음악과 무용으로 실제와 환영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삶과 죽음이라고 생각하면 자칫 무거운 분위기를 떠올리기 쉽지만 '대환영'은 따뜻하고 위로를 건네는 공연이다. 죽음을 고민하는 작품이 아니라 일상에서 마주하는 떠남의 순간을 공유하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대환영' 작품 설명하는 김성수 공동연출 [성남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막으로 구성된 공연의 줄거리는 무용과 음악을 통해 전달한다. 주인공 수정의 목소리는 배우 한 명이 연기하고 내면은 무용수가 표현한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음악감독 김성수와 연출가 노우성이 공동 연출했다.

김성수 연출은 "페스티벌 특성상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주는 공연이어서 추상적인 음악을 피했다"며 "클래식과 현대음악을 활용했고 솔로 가창과 합창도 등장한다. 산책을 나온 가족들이 오페라도 보고, 무용도 보는 융합 공연"이라고 말했다.

축제 기간 탄천에서는 메인 공연 외에도 프랑스 작가 포르트 파 르 방의 전시 '루미뇰'과 성남조각협회 작가 12인의 야외조각 특별전, 성남시의 역사가 함께하는 포토존 등이 열린다.

또한 무용, 성악 등 20개팀이 모란시장과 정자역을 비롯한 성남시 곳곳을 찾아가 공연하는 '구석구석 예술배달'도 마련된다. 청소년 예술가가 참여하는 미디어 파사드 전시, 온라인 영상 전시 등 다채로운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성남문화재단 2023 성남페스티벌 메인제작공연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김성수 공동연출, 서정림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김태용 예술감독. [성남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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