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亞탁구] '묻지마 닥공' 펼친 한국 男, '우주 최강' 中에 분패…亞 챔피언 방어 좌절
[평창=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한국 남자 탁구대표팀이 '닥공(닥치고 공격)'을 무기로 '우주 최강' 중국에 맞서 분패했다.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6일 오후 12시 강원도 평창돔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제26회 국제탁구연맹(ITTF)-아시아탁구연합(ATTU)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매치스코어 0-3(1-3 2-3 0-3)으로 져 결승행이 좌절됐다.
지난 2021년 카타르 도하 대회에서 25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톱시드를 받고 8강전부터 소화했다.
4일 첫 경기 카자흐스탄전에서 단식 세계랭킹 8위의 장우진(27·대한탁구협회)과 임종훈(26·17위) 안재현(23·39위·이상 한국거래소)이 합작해 3-0으로 완파하고 4강에서 기다렸다.
중국은 도하 대회 불참으로 시드를 배정 받지 못해 예선전부터 참가하고 있으나 세계 1위의 판젠동을 필두로 왕추친(2위) 마롱(3위) 량진쿤(6위) 린가오위안(7위) 등 최정예 멤버를 구성해 전승을 달리며 한국을 만났다.
주세혁 감독은 8강전이 끝난 후 "(선수들에게) '한 포인트 한 포인트를 더 따내자'고 주문하고 있다"며 공격을 예고했다. 주 감독은 이날 선발을 장우진-임종훈-안재현을 구성했다.
중국은 왕추진-판제동-마롱으로 이어지는 순서로 배치했다.
첫 주자로 나선 장우진은 초반 과감한 포핸드 공격과 행운의 득점으로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상대의 강한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4-4에서 결정적인 서브 리시브 범실이 나왔고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분위기가 왕추친으로 기우면서 첫 게임을 7-11로 내줬다.
장우진은 첫 게임에서 왕추친의 전략을 파악한 듯 두 번째 게임은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랠리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고 집중력 있게 대응하면서 게임 내내 리드했다.
후반부 왕추친이 무섭게 따라붙자 주세혁 감독은 이른 시간에 작전 타임을 불렀다.
주 감독의 작전은 주효했고 10-9에서 날카로운 포핸드 공격으로 마무리했다.
기세는 3게임에서 살짝 멈췄다. 시작과 동시에 4점을 내리 내준 장우진은 따라가는 데에 급급하면서 고전했다. 게임스코어 1-2.
분수령이 될 4게임도 포핸드 랠리 싸움에서 밀렸고, 회심의 공격 마저도 왕추친의 탄탄한 수비에 가로 막히면서 경기를 내줬다.
2경기는 왼손 백핸드 공격수 임종훈이 출격해 판젠동을 상대했다.
판젠동의 기세에 끌려가면서 무기력하게 6-11로 진 첫 번째 게임과 달리 2게임에서는 서브 득점과 장기인 백핸드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6-3으로 역전했다.
분위기를 완벽히 가져오는 데에 성공했고 4점차 리드했다. 임종훈은 당황한 판젠동을 무섭게 몰아부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임종훈의 뒷심은 매서웠다. 3게임 초반 4-8로 크게 뒤져 뒤집기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으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서브 득점, 판젠동의 실수가 겹치면서 8-8 동점이 됐고 끝내 역전으로 가져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경기를 결정 지을 수 있는 네 번째 게임이 아쉬웠다. 판젠동에게 완벽히 주도권을 내주고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게임 시작 8분 만에 4-11로 지고 게임 스코어 2대2 동점을 허용했다.
한 번 빼앗긴 흐름을 되찾기는 어려웠다. 마지막 게임에서도 2-7로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고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자 표정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판세는 이미 기울었고 6-11로 졌다. 매치스코어 0-2.
안재현이 부담감을 안고 마지막 주자로 라켓을 들었다. 상대는 산전수전 다 겪은 중국의 '리빙 레전드' 마롱.
안재현은 도전자의 입장으로 빠르고 과감한 공격을 펼쳤고 1~2점차의 대등한 경기가 이어졌다.
8-10에서 빠른 드라이브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듀스를 만들었지만 마롱의 노련미에 밀려 첫 게임을 내줬다.
안재현은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해 포인트 쌓기에 집중했으나 마롱의 풍부한 경험을 넘지 못하고 내리 2~3게임을 빼앗겨 경기를 마쳤다.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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