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테나 이동규 "금수저였다 폭삭 망해…母 7년 못 봐 입양갈 뻔"
그룹 포르테나 이동규가 힘들었던 어린 시절 일화를 털어놨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짠당포'에는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4'의 주역인 음악감독 김문정, 성악가 손혜수, 포르테나 이동규, 리베란테 김지훈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동규는 중학교 때부터 가세가 기울면서 힘들어진 어린 시절 이야기를 전했다.
이동규는 "저희 어머니 쪽이 좀 잘 사셨다. 어머니가 초등학교 다니실 때 운전기사가 있었을 정도로 '금수저'였는데, 제가 중학교 때 폭삭 망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14살 때 일이다. 학비, 생활비 지원이 안 될 정도였다"며 "제가 유학을 가 있는 동안 집안이 망한 거다. 그때 캐나다 조기 유학이 유행이었는데 귀국을 고민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머니는 단칸방에 사셨다. 제가 한국으로 돌아가도 있을 데가 없었다"며 "그때부터 저는 캐나다에서 접시 닦고 아르바이트를 했다. 학교에서 장학금 받고 생활했다. 학교 끝나면 일 가느라 친구들과 많이 못 놀았다"고 돌아봤다.
이동규는 어린 나이에 폐에 물이 차 캐나다에서 홀로 대수술을 받았던 일도 떠올렸다.
그는 "(집안이) 망하기 전에 어머니가 한 번 (캐나다에) 오셨다. 그때 제가 아팠었다. 폐에 물이 많이 차서 거의 죽을 뻔했다. 수술했는데 마취에서 깨니 엄마가 손을 잡고 있더라. 어린 나이에 부모님 없이 대수술했다는 게 정말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눈 떴는데 엄마가 손잡고 울고 계시니까 '부모님이 소중하구나'라는 걸 느꼈다"며 "그 이후로 아프지 않았다. '아프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동규는 어려운 형편에 비행기표를 살 돈이 없어 방학 때도 가족을 보지 못했다며 "엄마를 7년 정도 못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한 페스티벌에 초대받았는데, 거기서 100달러만 보태면 한국을 거쳐 갈 수 있어서 100달러를 내고 한국에 왔다. 그때가 대학교 3학년 때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보고 못 봤던 것 같다. 성장기를 지나 제가 크지 않았나. 어머니가 공항에서 못 알아보시더라. 절 보고는 계속 우시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MC 탁재훈이 "엄마를 원망한 적은 없냐"고 묻자 이동규는 "없다"고 바로 답했다. 그는 "엄마가 그때 화장실도 없는 단칸방에 사셨다. 그때 '내가 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엄마와 가족을 살려야겠다 싶더라. 가족 때문에 여기까지 달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규는 성공 후 "어머니 도와드리고 빚 갚아드리고 제 생활도 한다"며 효자 면모를 드러냈다.
MC 윤종신이 "동규 씨가 고생을 많이 했다. 클래식 학도들은 다 유복하게 생활했을 것 같았다"고 하자 이동규는 "저는 먹을 게 없어서 세 달 동안 쌀밥에 몽고간장 비벼 먹었었다. 돈이 생기면 라면 국물도 남겨서 다음날 먹고 그랬다"고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했다.
이동규는 유학시절 어려운 집안 사정을 아는 지도교수에게 입양을 갈 뻔한 일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학교 입학 후 만난 지도교수님이 제겐 유일한 어른이었다. 오디션 봐야하면 돈도 대주시고 비행기표도 사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인이셨는데, 자녀가 없으셨다. 교수님이 '내가 널 입양하는 게 어떻겠냐'며 어머니와 상의를 해보라고 하시더라. 어머니도 '그게 편하면 그렇게 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제가 나이가 차서 입양이 안 됐다"고 전했다.
입양을 제안했던 교수는 이동규가 대학 졸업한 후 수년 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교수의 가족들은 다른 도시에 있던 이동규가 올 때까지 기다린 후에야 추모회를 열었다고 해 출연진에 감동을 안겼다.
MC 홍진경은 "거의 가족이네"라고 반응했고, 이동규는 "아직도 교수님 가족들과는 연락한다"고 전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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