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CJ컵이 손잡은 바이런넬슨은 어떤 대회..내년부터 PGA 정규시즌으로 새출발

주영로 2023. 9. 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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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CJ컵, 내년 5월 미 텍사스주에서 열려
79년 전통 바이런넬슨의 새 타이틀 스폰서 확정
78명 출전에서 풀필드, 컷오프 방식으로 변경
한국 출전 선수 등 일부 변경 불가피
바이런넬슨, PGA 최초 선수 이름 내건 정규대회
역사상 가장 신사적이었던 골퍼..1945년 11연승 진기록
(사진=더CJ컵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더CJ컵이 2024년부터 ‘더CJ컵 바이런넬슨’(총상금 950만달러)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정규시즌 주축 대회로 재도약한다.

더CJ컵을 주최하는 CJ그룹은 5일 “더CJ컵은 내년 10년 동안 PGA 투어 바이런넬슨 챔피언십의 새로운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게 됐다”라며 “이에 따라 정규시즌이 끝난 뒤 10월에 열렸던 대회는 내년부터 정규시즌 대회 중 하나가 되고, 기존 78명이 컷오프 없이 진행하던 경기 방식에서 150명 안팎이 참가하는 풀 필드 대회로 변경해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2018년 10월 제주에서 처음 열린 더CJ컵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열려온 PGA 투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부터 미국에서 대회를 개최하기 시작했고, 지난 6월 PGA 투어가 2024년부터 단년제 시즌으로 투어 일정 변경을 추진하면서 대회의 개최 시기 변경을 예고했다.

가을시리즈와 정규시즌 무엇이 달라지나

대회는 2024년 5월 2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다.

매년 10월에 열려온 더CJ컵이 가을시리즈에서 정규시즌으로 편입되면서 여러 변화가 생기고 기대 효과가 커졌다.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한국 선수들의 출전 여부다. 지금까지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 성적과 주최사인 CJ의 추천 등으로 한국 선수 약 10명이 CJ컵에 출전해왔다. 코리안투어는 포인트 상위 3명과 KPGA 선수권,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에게 더CJ컵 출전권을 줬다. 그 밖에 세계랭킹과 아시안투어 순위에 따라서도 출전권을 받았다.

그러나 내년 대회부터는 이런 혜택이 모두 반영될지 지켜봐야 한다. 일부 출전 자격은 유지될 수 있으나 이전처럼 10명에 가까운 선수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PGA 투어는 2024년부터 단년제 시즌으로 복귀하며 정규시즌과 가을시즌으로 구분했다. 정규시즌에는 4대 메이저 대회와 총상금 2000만달러 이상의 시그니처 대회를 포함해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일정으로 치러진다. 가을시즌은 상위권 선수들에겐 휴식기로 정규시즌에서 시드를 확보하지 못했거나 시드 순위를 높이기 위한 선수들이 더 많이 참가한다.

정규시즌으로 편입되면서 중계에서 변화가 생긴다. 골프채널과 함께 미국 전역으로 방송되는 지상파 CBS를 통해 전파를 탄다. CJ 측에 따르면, 지상파 중계 시청률이 골프채널보다 약 5배 높다.

바이런넬슨 챔피언십은 한국 선수들에게도 친숙한 대회 중 하나다. 2013년 배상문을 시작으로 2019년 강성훈, 2021년과 2022년엔 이경훈이 연속으로 우승했다.

각각 다른 대회로 치러졌던 더CJ컵과 바이런넬슨 챔피언십이 내년 통합하면서 특이하게도 2명의 디펜딩 챔피언이 하나의 트로피를 놓고 경쟁하는 진풍경이 펼쳐질 가능성도 커졌다.

2022~2023시즌 더CJ컵의 우승자는 로리 매킬로이, 바이런넬슨 우승자는 제이슨 데이(호주)다.

바이런넬슨은 누구?

더CJ컵이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는 바이런넬슨은 PGA 투어에서 최초로 선수의 이름을 걸고 개최된 전통의 대회다. 최근엔 2014년까지 HP 후원으로 ‘HP 바이런넬슨 챔피언십’으로 열렸고, 2015년부터 AT&T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한 이후 대회명칭에서 챔피언십을 빼고 ‘AT&T 바이런넬슨’으로 개최했다.

바이런 넬슨은 1930~40년대 미국 프로골프 역사상의 위대한 골퍼의 계보를 잇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이전 최다승(81승) 기록을 세운 샘 스니드, ‘골프의 신’으로 불렸던 벤 호건과 함께 PGA 투어의 중흥을 이끌었던 레전드 골퍼다.

넬슨의 본명은 존 바이런 넬슨 주니어(John Byron Nelson Jr.)다. 로드 바이런(Lord Byron)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PGA 투어에서 통산 52승(메이저 5승)을 거둔 넬슨은 히코리 샤프트 클럽에서 스틸 샤프트로 바뀐 현대 골프에서 가장 이상적인 스윙 테크닉으로 필드를 누벼 ‘모던 스윙의 아버지’로 불린다.

PGA 투어 활동 시절 남긴 가장 위한 기록 중 하나는 1945년에 세운 11연승과 18번의 우승이다. 이는 현대의 프로골프에서 가장 깨지기 어려운 기록 중 하나로 통한다.

골프계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퍼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여러 의견이 있다. 그러나 ‘누가 가장 신사적이었나’라는 물음엔 바이런 넬슨을 첫손에 꼽는다.

넬슨의 고향이 텍사스 주 엘리스카운티의 왁사해치다. 더CJ컵 바이런넬슨이 열리는 TPC크레이크랜치에서는 약 90km 떨어져 있어 자동차로 1시간 거리면 갈 수 있다.

바이런넬슨의 이름을 걸고 1944년 처음 열린 이 대회는 5월 텍사스주를 대표하는 스포츠 축제가 됐다.

이 대회는 2023년 기준 약 20만명의 갤러리가 찾아왔고, 텍사스 출신인 조던 스피스와 스코티 셰플러 등이 빠지지 않고 출전하면서 넬슨의 업적을 기렸다.

특이하게도 이 대회는 지역 단체가 주최한다. 103년 역사의 세일즈맨십 클럽 오브 댈러스가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 단체는 댈러스 지역에서 활동하며 성공한 비즈니스맨 600명 정도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2022년 더CJ컵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 (사진=AFPBBNews)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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