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전경련 회장... 미 상의에 “한미일 경제 협의체 창설” 제안

류정 기자 2023. 9. 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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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신임 회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취임한 류진 전경련 회장이 전세계 주요국 국제기구 파트너 40여개 기관에 서한을 송부했다고 6일 전경련이 밝혔다. 서한에는 취임에 따른 인사와 함께 최근 세계 경제의 보호주의적인 무역·산업 정책에 대한 공동 대응, 한국의 글로벌 역할 증진 다짐, 그리고 한국 경제계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서한을 보낸 곳은 미국상공회의소와 일본 게이단렌을 비롯해, 미국·중국·일본 등 각국 경제협력위원회 관련 파트너 기관, 폴란드투자무역공사 등 40여개다.

전경련은 OECD 산하 경제인 모임인 ‘Business at OECD’와 G20 회원국 경제단체 간 모임인 ‘GBC’(Global Business Coalition) 등 다자회의체에서도 한국 경제계를 대표하고 있어 이곳에도 서한 보냈다.

특히, 류진 회장은 미국 상공회의소에 송부한 서한을 통해 지난 8월 18일 미국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의 협의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미일 3국 경제계 협의체’ 창설을 제안했다. 첨단기술의 글로벌 표준 형성,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소재·부품의 공급망 협력, AI 등 첨단 산업 협력 등 한미일 경제계 공조가 필수라는 인식 때문이다. 특히 3국 경제계 간 공조를 제도화하는데 한국이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류 회장은 일본에 송부한 서한에선 최근의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흐름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지속적인 양국 협력과 경제계 공동 사업 추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미국, 일본, 중국, 호주, 대만 등 주요국의 민간 대표 경제단체와 30~40년간 해마다 정기적인 경제협력위원회를 열어왔다. 한국 정부와 공식 외교관계가 없는 대만 등과도 지난 40년 이상 합동회의를 매년 추진하며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전경련에 따르면, 전경련은 31개국에 32개 기관과 네트워크를 유지중이다. ‘글로벌 마당발’로 통하는 류 회장이 취임함에 따라, 전경련의 글로벌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답신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일본 경단련의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은 직접 축난을 보내왔다. 옥타비오 시모에스 한미재계회의 미국측 위원장은 서한을 통해 “류진 회장의 선임은 한미관계의 가장 중요한 시점에 이루어졌다”며”새로운 리더십 하에 양국 경제, 비즈니스 관계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도 서신을 보내오며, 앞으로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더욱 진일보된 양국 경제통상 협력관계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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