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K2 전차’…미국·독일 전차 속 ‘센터’ 차지 [폴란드 르포]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3. 9. 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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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폴란드 MSPO 방산전시회
K-방산, 6년만에 ‘주도국’ 자격 참여
두다 대통령, 韓기업 부스 일일이 방문
KAI·한화오션·LIG넥스원·기아 등 참가
현지업체와 정비·유지·후속지원 MOU
지난 5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제31회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전시장 외부에 K2 전차가 레오파드 전차(왼쪽)와 에이브람스 전차(오른쪽) 사이에 나란히 전시돼 있다. [사진제공=한국방위산업진흥회]
한국 방산기업들이 5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개막한 ‘제31회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에서 높아진 ‘K-방산’의 위상을 확인했다.

한국은 2017년에 이어 올해 6년 만에 ‘주도국’ 자격으로 MSPO에 참여했다. 국내 기업들은 세계 방산시장에서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는 핵심 무기체계들을 대거 선보였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의 전시관을 일일이 방문하며 한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야외 전시장에는 K-방산 대표주자 중 하나인 K2 전차가 중심을 차지하고 독일 레오파드 전차와 미국 에이브럼스 전차가 각각 좌우에 배치됐다. 세 나라 전차들의 왼쪽에는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K9자주포가 자리 잡고 위용을 과시했다. 전시장 앞에는 한국의 ‘천무’와 미국의 ‘하이마스(HIMARS)’ 다연장로켓이 나란히 자리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폴란드 공군에 납품 중인 FA-50GF 경공격기와 한국형 4.5세대 전투기인 KF-21의 모형을 전시해 관심을 모았다.

한화그룹은 김동관 부회장이 나서 한화오션의 3000t급 최첨단 디젤 잠수함인 장보고-III급 잠수함을 적극 홍보했다. 장보고-III급 잠수함은 은밀한 전쟁 억제력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운용할 수 있어 ‘궁극의 국방력’으로 통한다. 김 부회장은 자사 부스를 방문한 두다 대통령에게 잠수함과 위성체계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5일(현지시간)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3)의 한화 전시장을 찾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한화의 기술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그룹]
LIG넥스원은 전시회에서 공대지 위성항법체계(GPS) 유도폭탄인 KGGB를 비롯해 현궁·신궁 등 지상유도무기와 드론 분야 제품을 내놨다. 기아차는 한국형 소형 전술차량(KLTV) 등을 선보였다.

지난해 폴란드에서 역대급 수주실적을 거둔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현지 국영방산업체 PGZ사와 정비, 유지, 후속지원 등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폴란드를 교두보 삼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강화해 후속 수주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무기체계는 제품의 특성상 수명 주기에 따라 유지·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추가적인 무기체계 유지보수, 소프트웨어 최신화에 들어가는 비용은 최초 도입비용보다 많게는 8배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강구영 KAI 대표는 현지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이번 PGZ와의 MOU를 통해서 FA-50의 후속산업, 장비 및 군수지원이라든지 기타 관계되는 후속산업을 진척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홍보를 통해서 KF-21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가 5일(현지시간) MSPO의 KAI 부스를 방문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마리우스 브와슈차크 국방장관 겸 부총리에게 FA-50, KF-21 등전투기와 소형무장헬기(LAH)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KAI]
이날 두다 대통령은 전시회 개막 인사에서 “내년에 우리는 국방비로 1370억 즐로티(약 43조 5975억원)을 지출할 계획이고, 이는 우리 GDP(국내총생산)의 4%가 넘는 금액”이라며 지속적인 방위력 증강 의지를 밝혔다.

마리우쉬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 겸 부총리는 “우리는 폴란드와 자유세계의 방어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한국과 시작한 대규모 방산협력을 중요하게 언급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엄동환 방위사업청장도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자유, 인권, 평화 등 가치를 공유하는 폴란드와 방산분야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화답했다.

한편, MSPO는 폴란드가 지난 1993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대규모 방산전시회다. 프랑스의 유로사토리, 영국의 국제 방위보안장비 전시회(DSEI)와 더불어 유럽 3대 방산전시회로 평가받는다.

[키엘체(폴란드) 국방부 공동취재단·서울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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