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 2년만에 MBC연기대상 다시 거머쥘까? [MD포커스](종합)
MBC금토드라마 부진 깬 '연인'…남궁민, '검은태양' 이후 2년만에 다시 대상?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남궁민이 MBC 금토드라마 '연인'을 히트시키며, 자신의 역량을 세상에 다시 입증했다. 이제 관건은 남궁민이 올해 MBC 연기대상에서 다시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에 쏠린다.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를 표방한 '연인'은 당초 주연으로 남궁민이 캐스팅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대중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다만, 남궁민 주연 캐스팅 소식 외에는 '연인'의 성공여부에 의문부호를 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MBC 금토드라마의 지속된 부진 탓이었다. MBC는 지난해 '빅마우스'가 히트한 이후 내놓은 금토드라마 '금수저', '팬레터를 보내주세요',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꼭두의 계절', '조선변호사',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 등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MBC에서 사극이 성공을 거둔 것도 2021년 '옷소매 붉은 끝동'이 마지막이었다. 특히 최근의 사극 트렌드가 시청자들에게 가볍게 다가가는 '퓨전 사극'이 주류인 탓에 다소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의 '연인'이 과연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경쟁작인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가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점도 '연인'의 성공을 장담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남궁민은 보란듯이 '연인'을 성공시켰다.
1회 시청률 5.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2회 시청률 4.3%로 집계됐을 때만 해도 불안한 시선이 존재했으나 5회 때 8.4%로 껑충 뛴 '연인'의 시청률은 이윽고 7회 때 10.6%로 두 자릿수대로 진입하더니 파트1 마지막회였던 10회가 12.2%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성공적으로 파트1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처럼 우려를 깨고 '연인'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단연 남궁민의 존재감이 꼽힌다.
이장현(남궁민)과 유길채(안은진)의 얽히고설킨 사랑이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하고 있으나, 남궁민이 아니었다면 이장현이 이처럼 매력적인 캐릭터로 그려질 수 없었을 것이라는 반응이 대다수다. 남궁민은 이장현으로 분해 때로는 능청스러우면서도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순간에는 단숨에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캐릭터로 변모해 시청자들을 한 순간도 눈 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전작인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가 전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는 남궁민이다.
'연인' 방영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선 남궁민이 경쟁작인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의 주연 배우 김래원이 '연인'의 제목을 몰랐다는 소식을 듣고 "모를 수도 있죠. 저도 '연인'인지 '인연'인지 헷갈린다"고 여유 있게 받아친 바 있다. 특히 "선의의 경쟁을 재미있게 해보면 좋겠다"고 한 남궁민은 "저는 좀 자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는데, 이같은 자신감이 높은 시청률이라는 성적표로 대중을 다시금 놀라게 한 셈이다.
이 까닭에 남궁민은 올해 MBC 연기대상의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로 일찌감치 전망되고 있다. 남궁민은 2년 전인 2021년 MBC 연기대상에서도 드라마 '검은태양'의 한지혁 역으로 대상 트로피를 차지한 바 있다. 이번에 대상을 다시 받게 되면 2년 만에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다.
남궁민은 2021년 대상 수상 당시 작품을 선택하는 선구안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특별한 선구안은 과장된 표현인 것 같다"고 겸손해하며 "다른 것은 보지 않고 처음 대본을 진중하게 읽었을 때, 그 첫 느낌을 결국에는 선택한다"고 했다.
이번에도 남궁민의 '첫 느낌'이 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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