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두다 폴란드 대통령 韓 부스 방문, K-방산 위상 확인” …MSPO방산전시회 개막

정충신 기자 2023. 9. 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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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어 6년 만에 ‘주도국’ 자격 참가…30개 국내방산업체 참가
김동관 한화 부회장 부스 방문한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잠수함과 위성 체계 설명
강구영 KAI 사장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전략홍보 계기”
5일 개막한 MSPO 폴란드 방산전시회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를 방문한 안제이 두다(앞줄 오른쪽 2번째) 폴란드 대통령과 마리우쉬 브와슈차크(앞줄 오른쪽 첫번째) 폴란드 국방장관 및 부총리에게 강구영(앞줄 오른쪽 3번째) KAI 사장이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5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개막된 제31회 ‘MSPO 2023’ 국제방산전시회는 우리나라가 2017년에 이어 올해 6년 만에 ‘주도국(Lead Nation)’ 자격으로 참가한 데 이어 폴란드 수출 붐에 힘입어 K-방산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MSPO 전시회는 유럽 내 3번째로 규모가 큰 연례 방산전시회다. 우리 기업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최첨단 무기 각축장이 된 이번 폴란드 국제전시회에서 미국, 영국, 독일 등 방산 강국들과 경쟁하기 위해 핵심 국산 무기들을 대거 선보였다. 개막식에는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이 격파 시범을 보였고 해군의 취타대도 공연을 펼쳐 시선을 이끌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한국 전시관을 일일이 방문하면서 한국 무기체계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지난해 폴란드에서 잭팟을 기록한 K-방산의 주요 업체들은 폴란드 국영방산업체 PGZ사와 정비 유지 후속지원 등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폴란드를 유럽 무기수출 허브로 유럽 및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을 상대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폴란드 30조원대로 예상되는 2차 후속 수주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김동관(왼쪽 2번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회장이 안제이 두다(왼쪽 3번째) 폴란드 대통령에게 한화오션의 3000t급 잠수함 ‘장보고-III 배치(Batch)-II’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지난해 국내 방산업계는 폴란드 대규모 수출을 기록하며 유럽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은 폴란드와 K2 흑표 전차 및 K9 자주포, FA-50 등 약 13조원대 수출 계약을 성사했다. 지난해 우리 방산업계가 ‘유럽 지역 진출 확대’를 향한 가시적인 교두보를 마련했다면 이번 MSPO에선 그 내실을 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개막 인사에서 “35개국 700개 이상의 방산 회사가 참여하여 기쁘게 생각한다”며 “내년에 우리는 국방비로 GDP의 4%가 넘는 금액을 지출할 예정”이라며 안보 투자를 강화할 뜻을 비쳤다. 이어 이번 행사에서 마리우쉬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 겸 부총리는 “우선 우리는 폴란드와 자유세계의 방어를 강화하고 있다”며 “2022년 우리는 대한민국과 대규모 협력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브와슈차크 국방장관의 발언은 적극적인 국방협력 강화와 무기체계 현대화를 통해 폴란드 자체 방어뿐 아니라 나토회원국을 대표해 자유진영을 수호하는 강력한 전력 구축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엄동환 방사청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자유, 인권, 평화 등 가치를 공유하는 폴란드와 방산분야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폴란드 MSPO 국제전시회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를 방문한 라즈문드 안제이착 폴란드 총참모장이 국산 경전투기 FA-50 시뮬레이터 체험을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 폴란드 두다 대통령 참석 뜨거운 K-방산 열기

MSPO 첫날 방문객들의 관심은 주도국으로 참가한 한국 무기 체계들과 방산업체들에 쏠렸다. 야외 전시장엔 한국 방산의 상징인 K2전차가 중심에 자리잡고 그 왼편으로 독일의 레오파드 전차와 오른편에 미국의 에이브럼스 전차가 자리잡았다. 또 전차 3대 왼편엔 K9 자주포가 포진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총 30개 국내 방산업체가 참가했다.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KAI, LIG넥스원, 기아, 풍산 등 주요 방산업체는 단독부스를 마련했고 보성공업, 연합정밀, 팔월삼일 등 중소업체는 중소기업관에 자리잡았다.

KAI는 폴란드 군에 투입될 FA-50GF 경전투기와 KF-21 다목적 전투기의 모형을 전시했다. KAI는 PGZ와 후속지원 사업 MOU를 체결해 폴란드 시장에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강구영 KAI 대표는 “이번 PGZ와의 MOU를 통해서 FA-50의 후속산업, 장비지원·군수지원 등 관련되는 후속산업을 진척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MSPO를 계기로 해서 폴란드 뿐만 아니라 유럽 더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전략홍보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며“앞으로 좀 더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서 KF-21 가치나 존재를 전 세계에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다양한 무기체계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이끌었다. 전시장 앞에 ‘천무’는 미국 하이마스와 함께 나란히 자리했다. 한화그룹의 한화오션은 적극적으로 장보고-Ⅲ 잠수함을 홍보했다. 폴란드는 최근 중단됐던 잠수함 프로젝트인 일명 오르카 사업을 재개하면서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부스를 방문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잠수함과 위성 체계에 관해 설명했다

한화 부스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천검을 탑재한 무인수색차량도 전시됐다. LIG넥스원은 이번 전시회에서 항공 탑재 유도 무기인 KGGB,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을 비롯해 현궁·신궁 등 지상 유도 무기와 드론 분야 제품을 전시하고 폴란드와 주변국을 대상으로 기술을 적극 홍보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군에서 이미 운용 중인 K2전차 등을 전시했으며 기아도 ‘한국형 험비’로 불리는 한국형 소형 전술 차량 KLTV 등을 선보였다.

세바스찬 흐바웩 PGZ 회장은 “대한민국은 이번 전시회에 주도국으로 참가해 특별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양국간 협력은 생산적이며 우리는 이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최병로 방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K-방산이 획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경쟁력 있는 방산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방산협력과 국방수요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전시회 참가지원 국고보조금 예산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키엘체(폴란드)=국방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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