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카페] 진시황 군대의 전투력은 신발에서 나왔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200년 전 진시황(秦始皇)이 처음으로 중국을 통일하는 데 병사들이 신었던 신발이 한몫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쓰촨대의 진저우(Jin Zhou) 교수 연구진은 지난달 24일 "진시황의 병마용(兵馬俑)에 조각된 신발을 근거로 당시 병사들이 신었던 신발을 복원해 오늘날 신발보다 더 유연하면서도 마찰력이 높아 잘 미끄러지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연성, 마찰력 모두 현대 신발 앞서
2200년 전 진시황(秦始皇)이 처음으로 중국을 통일하는 데 병사들이 신었던 신발이 한몫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진나라 군사들이 놀랍도록 유연하고 잘 미끄러지지 않는 군화를 신었다는 것이다.
중국 쓰촨대의 진저우(Jin Zhou) 교수 연구진은 지난달 24일 “진시황의 병마용(兵馬俑)에 조각된 신발을 근거로 당시 병사들이 신었던 신발을 복원해 오늘날 신발보다 더 유연하면서도 마찰력이 높아 잘 미끄러지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직 정식 심사를 거치지는 않고, 논문 사전 공개사이트인 리서치 스퀘어(Research Square)에 발표됐다.
◇무릎 굽힌 궁수의 신발 밑창 분석
병마용은 흙을 구워 병사와 말 등의 모양으로 만든 인형이다. 1974년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서 농민이 우물을 파다가 처음 발견했다. 진시황릉에서 1㎞ 정도 떨어져 있어 진시황이 생전 거느린 군대를 흙인형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사후 세계까지 군대를 몰고 간 셈이다. 지금까지 갱도 3곳에서 모두 병사 8000여점과 전차 130개, 말 520점이 발굴됐다.
연구진은 병사 인형 중 궁수상 05438호를 분석했다. 이 병용은 오른쪽 무릎을 꿇고 있어 신발 바닥을 볼 수 있다. 조사 결과 병용의 신발은 발가락 끝이 구부러져 있고, 밑창 두께는 약 1.5㎝인 정사각형으로 확인됐다.
신발 바닥에는 원형 자국들이 나 있었다. 연구진은 바느질 자국이라고 추정했다. 원형 자국은 신발 앞쪽과 뒤꿈치에 촘촘하게 있었다. 신발 중간 부분은 앞뒤보다 얇았다는 의미다. 앞부분과 중간, 뒷부분은 8:13:6의 비율로 나뉘었다. 앞부분은 가로, 세로 바늘구멍이 각각 22개, 23개로 세 영역 중 가장 많았다. 중간 부분은 11개, 14개로 가장 적었다.
흙인형의 신발은 인근 지역에서 출토된 진나라 시대 신발과 유사했다. 연구진은 전통 신발 제작 기술로 당시 병사들이 신었던 신을 복원했다. 먼저 모시로 만든 천을 여러 겹 붙여 밑창을 만들었다. 밑창의 위쪽과 아래쪽 3분의 1에 실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바느질을 해서 흙인형에서 보이는 신발 바닥의 원형 무늬를 재현했다.
◇잘 구부러지고 마찰력도 높아
연구진은 복원한 신발과 비슷한 형태의 현대 신발 2점을 비교했다. 먼저 복제 신발은 한쪽을 누르고 반대쪽을 들어 올리는 데 필요한 힘이 4.9뉴턴(N)으로 가장 유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신발들은 각각 7.2N, 8.5N이었다. 연구진은 복원 신발이 보행 중 구부러지기 쉬워 유연성이 더 우수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복원 신발은 고무나 플라스틱 밑창을 사용한 오늘날 신발보다 젖은 상태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았다. 물에 젖은 환경에서 밑창의 마찰력을 측정했더니 역시 복원 신발이 수평 방향과 뒤꿈치에서 모두 정적 마찰 계수가 가장 높았다.
진나라 병사들은 가볍고 유연한 신발로 민첩하게 이동하고 거친 전투 환경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아 상대를 압도한 셈이다. 연구진은 “복원 신발이 실제 진나라 병사들이 신었던 것과 같다면 전투 능력을 높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 자료
Research Square, DOI: https://doi.org/10.21203/rs.3.rs-3279731/v1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5년 전 알테오젠이 맺은 계약 가치 알아봤다면… 지금 증권가는 바이오 공부 삼매경
- [절세의神] 판례 바뀌어 ‘경정청구’했더니… 양도세 1.6억 돌려받았다
- 반도체 업계, 트럼프 재집권에 中 ‘엑소더스’ 가속… 베트남에는 투자 러시
- [단독] 中企 수수료 더 받았다가 시정명령… 불복한 홈앤쇼핑, 과기부 행정訴 패소
- 고려아연이 꺼낸 ‘소수주주 과반결의제’, 영풍·MBK 견제 가능할까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역대급 모금에도 수백억 원 빚… 선거 후폭풍 직면한 해리스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머스크 시대’ 올 것 알았나… 스페이스X에 4000억 베팅한 박현주 선구안
- [단독] 김가네 김용만 회장 성범죄·횡령 혐의, 그의 아내가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