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내 탓이냐"…시진핑, 공산당 원로 간언에 격노
지난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베이다허 회의의 분위기가 밝혀지고 있다"며 "올해 분위기는 지난 몇 년간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랐다"고 보도했다. 이어 "상징적인 점은 원로그룹의 '엄격한 간언'에 분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다허 회의는 중국 허베이성 베이다구에서 열리는 중국 공산당 고위 관리의 연례 모임이다. 복수의 외신은 이번 회의에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등 주요 거물이 불참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거물의 불참은 시 주석에게 좋은 상황이지만 회의는 쉽지 않았다"며 "오히려 더 복잡한 사건이 여름에 일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불편했던 속내를 다른 곳에서 표출했다. 그는 모임 후 측근들을 모아 "덩 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가 남긴 문제가 모두 내게 덮어씌워졌다"면서 "나는 10년도 넘게 문제 해결을 위해 열심히 해왔지만 문제가 끝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이어 "문제가 내 탓이라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매체는 시 주석의 발언이 과거 세대 원로들에 대한 강한 반발로 보이지만 행간을 자세히 살피면 현 관리들을 질책한 것임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시 주석의 분노를 지켜본 측근들이 벌벌 떨었다"면서 특히 책임을 느낀 인물은 공산당 내 서열 2위인 리창 총리일 것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에서 중국 경제의 문제를 지적하는 가운데 실질적인 지휘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는 실무 담당자는 리창 총리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 주석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불참도 이번 사건과 관련 있다고 내다봤다. 현시점에서 중국과 사이가 나쁜 인도가 주최하는 G20 정상회의에 출석했다가 자칫 체면만 구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주요 의제가 세계 경제 향방을 둘러싼 논의인 만큼 회의에서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는 골칫거리로 중국이 거론될 수 있다.
시 주석의 이상행동은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BRICS(브릭스) 정상회의에서도 나타났다. 그는 중국 대표로 회의에 참석했지만 비즈니스 포럼 막판에 자신의 연설을 취소하고 대독을 요청했다. 매체는 포럼에서 시 주석의 연설에 대해 예측 불가능한 질문이 튀어나올 상황을 대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베이다허 회의의 분위기로 알 수 있듯 중국 내정은 이례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동 국가와의 관계 개선, 반도체 산업 투자 확장 등 내·외로 다양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미국의 제재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설상가상 이탈리아마저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에서 탈퇴한다는 소문이 들리면서 중국 경제의 험난한 앞날이 예상된다.
최재혁 기자 choijaehye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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