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사회 혼란스럽다' 원로들 쓴소리에 격분…'내 탓인가'"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사회가 혼란스럽다'는 원로그룹의 쓴소리에 분노를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 주석이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불참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허베이성 친황다오에 위치한 휴양지 베이다이허.
지난달 이곳에서 열린 중국 전·현직 지도부의 연례 비밀회동에서 원로그룹이 현 지도부를 향해 이례적으로 강한 경고음을 발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닛케이(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고 장쩌민 전 국가주석 측근이었던 쩡칭훙 전 국가부주석이 시 주석 면전에서 "(사회를) 더는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원로그룹 차원의 사전모임을 통해 취합된 의견으로, 경제뿐 아니라 정치, 사회를 포함한 중국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지적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예상치 못한 쓴소리에 허를 찔린 시 주석은 측근들을 다른 장소에 소집한 뒤 "과거 3대(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전 주석)가 남긴 문제가 모두 덮쳐왔다. 10년이나 노력했지만, 문제가 정리되지 않는다. 이게 내 탓인가"라며 격분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닛케이는 이 같은 원로 그룹과의 알력, 그리고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경제 문제를 시 주석이 오는 9일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불참하게 된 직접적인 배경으로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기자회견 등에서 관련 질문이 나올 경우, 시 주석의 체면이 깎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는 겁니다.
닛케이는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오는 11월 중순 미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에이펙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할지도 불투명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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