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홍범도 논란에 "새롭게 할 말 없다…정치 문제로 변질"[이슈시개]

CBS노컷뉴스 최유진 기자 2023. 9. 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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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홍범도 장군의 흉상 철거 논란에, 최근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씨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씨가 흉상 철거와 관련해 '정쟁'이라며 말을 아끼자, 일부 학생 등 누리꾼들이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이에 전씨를 향한 비판이 지나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유튜브 캡처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와 관련해 공무원 시험 한국사 '일타(1등 스타) 강사' 전한길(53)씨가 지난 5일 "홍범도 장군은 훌륭한 독립군으로, 논란 될 것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흉상 철거와 관련해 전씨가 "정치적 문제"라며 말을 아끼자, 일각에서는 과거 정부 정책에 비판 목소리를 내오던 전씨에 "선택적 분노"라며 '2찍(대선 때 기호 2번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을 찍었다는 의미)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전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카페에 2020년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과 2021년 문재인 정부의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 임명 등에 관해 비판 글을 올린 바 있다.

전한길씨가 지난 5일 오후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카페에 올린 '홍범도 장군 논란' 관련 해명 글 일부. 커뮤니티 캡처


5일 전 씨는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요즘 홍범도 장군 이야기로 세상이 떠들썩하고 심지어 내가 이에 대해 별말이 없자 '지난 대선 때 누구를 찍었구나' 이러면서 자기들 마음대로 단정 짓고 난리들"이라며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 싶어서 있는 그대로 알려드리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가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달 31일 전씨의 온라인 카페에 학 학생이 '한길쌤은 현재 큰 논란이 되고 있는 홍범도 장군 이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다.

해당 글엔 전 씨가 직접 "우리는 역사적인 내용에 대해 팩트(사실)만 공부하면 된다. 카페에서는 개인마다 옳고 그름이 다른 가치문제가 되는 '정치와 종교'에 대해 금기시하고 있다"는 댓글을 남겼다.

해당 댓글을 본 일부 카페 회원은 전씨가 강의에서는 홍범도 장군에 대해 가치 평가도 열정적으로 했다고 밝히고서, "그 덕에 대한민국의 광복과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선현의 진면목을 알 수 있게 돼 기뻤다"고 "정쟁이란 틀에 가두고 피하지 말고 답을 해달라"며 의견 표명을 촉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에 전씨는 지난 5일 오후 온라인 카페에 '요즘 핫한 홍범도 장군 관련 한길샘 해명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또 올렸다.

그는 홍범도 장군에 대해 "일관되게 훌륭한 독립군으로 강의해왔고, 새롭게 할 말이 없다"며 "정치적인 문제로 변질돼 한마디 하면 논란이 될 것이 뻔해 참고 있었을 뿐"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자신은) 정치인도 아니고, 정치할 생각도 없고, 정치적으로 이해관계도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런 해명에도 누리꾼들 사이에선 "정치화 되면 사실도 말 못하는데 왜 역사를 배우냐", "사학과 출신이 부끄럽지 않냐" 등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전씨를 향한 비판 목소리에 반문하는 이들도 있다. 홍범도 장군에 관해 "각자 판단할 몫"이라는 입장과, 전씨에 의견 표명을 촉구하는 데 대해 "자기 카페인데 자기 마음", "남에게 요구하는 도덕적 정의감이 너무 높은 것 아니냐"며 불편하다는 식의 반응도 나왔다.

한편, 일부 역사학자들은 홍범도 장군의 흉상 철거에 반대하며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장은 지난 4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정권이 국가관과 역사관을 건드리는 문제를 지적하며 "박근혜 정권 때 국사교과서(국정화)보다 더 노골적이고 심각한 역사쿠데타가 아닐까, 위험성이 있지 않을까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사 강사 황현필씨 역시 지난 5일 유튜브 영상 '홍범도에 대한 역사왜곡 바로잡기'를 올려, "러시아가 무기에 군량미에 지원금 주고 식민지 해방을 도와주겠다고 한 것"이라며 "나라 독립이 최우선인 사람이 러시아랑 손 잡으려한 게 그리 잘못인가"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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