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때문에…韓 체류 외국인 5명 중 1명, 차별 경험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서울 서남권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6일 서울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산을 잠시 접은 뒤 궁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3.9.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한국에서 체류한 외국인 10명 중 4명이 한국 생활의 어려운 점으로 '언어 문제'를 꼽았다. 차별대우를 경험한 비율은 20% 수준이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6일 이런 내용의 '체류 외국인의 한국 생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 과정에서는 외국인과 귀화허가자의 체류 관리, 사회통합 등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 제공을 목적으로 실시되는 '2023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가 활용됐다.

지난해 외국인은 한국 생활에서 어려운 것을 묻는 말(복수응답 가능)에 43.4%가 '언어 문제'를 꼽았다. 이어 외로움을 선택한 비율이 28.8%, 생활방식, 음식 등 문화차이를 선택한 비율이 27.8%였다.

또 외국인의 19.7%가 지난 1년간 차별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상점·음식점·은행과 직장·일터에서 차별을 많이 받았으며 학교·대학에서는 차별을 비교적 덜 받았다.

이들은 차별받은 원인으로 출신 국가(5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후 한국어 능력(27.9%), 외모(8.3%) 등 순으로 높았다.

외국인들 10명 중 8명은 한국 생활 전반에는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만족(40.8%), 약간 만족(39.6%)을 더한 전체 만족은 80.4%로 조사됐다.

송준혁 통계개발원장은 "체류 외국인의 한국 생활에 대한 분석 결과가 이민자 증가와 다문화 가정의 보편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해 사회통합 및 편익 증진을 위한 노력에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