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 16일 만에…스페인 여자대표팀 감독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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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축구협회(RFEF)가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 후속 조치에 나섰다.
첫걸음은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인 호르헤 빌다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이다.
협회는 5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첫 쇄신 조치 중 하나로 호르헤 빌다 스포츠 디렉터 겸 여자 대표팀 감독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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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축구협회(RFEF)가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 후속 조치에 나섰다. 첫걸음은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인 호르헤 빌다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이다.
협회는 5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첫 쇄신 조치 중 하나로 호르헤 빌다 스포츠 디렉터 겸 여자 대표팀 감독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알렸다. 협회는 구체적인 경질 사유에 대한 언급 없이 “스페인 여자 축구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빌다 감독의 흠 잡을 데 없는 행적을 높이 평가한다”라고 예우했다. 월드컵에서 스페인에 우승컵을 안긴 지 16일 만이다.
경질 배경에는 빌다 전 감독이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의 측근이라는 점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0일 결승전 시상식에서 대표팀 선수 헤니페르 에르모소(파추카)를 끌어안고 입을 맞춘 루비알레스 회장은 이후 전 사회적인 비판과 사퇴 압박에 직면했으나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맞섰다. 그가 사퇴 불가 입장을 표명한 25일 연설장에서 기립 박수를 쳤던 인물 중 한 명이 빌다다.
빌다 전 감독은 뒤늦게 루비알레스 회장과 거리 두기에 나섰으나 피해는 컸다. 여자 대표팀 선수 81명이 루비알레스 회장이 물러날 때까지 국가대표 경기를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국제축구연맹(FIFA)은 즉시 국제 축구 무대에서 루비알레스 회장의 활동 자격을 잠정 정지했다. 지난 4일에는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루비알레스 회장의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거부한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낭독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의 주장에 장단을 맞춰 에르모소에 대한 법적 조치 등을 거론했던 협회 역시 태도를 180도 바꿨다. 페드로 로차 회장 대행은 새 성명에서 “루비알레스의 행동은 우리 대표팀과 축구, 사회를 더럽혔고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협회는 결승전 상대였던 잉글랜드와 축구계에 사과했고, 자국 대표팀에 대해서도 “그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돌려주고 업적을 축하할 것”이라고 했다.
빌다의 후임인 몬세 토메 코치는 2018년부터 대표팀에서 일해왔고, 루비알레스의 사퇴 거부 연설이 있은 뒤 선수들과 연대해 사임한 코치진 중 한 명이다.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으로, 여자 대표팀 역사상 첫 여성 감독이 됐다. 그의 감독 데뷔전은 스웨덴(22일), 스위스(26일)와 네이션스리그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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