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1위 등극 "시장 점유율 56.5%"

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2023. 9. 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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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현지 생산·판매 체계 갖추고, 출시 1년 만에 전기차 1위
'일본차 일색' 현지 시장에도 균열…7월까지 판매대수 전년 대비 48.1% 증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생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세계 4위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1위 업체에 올랐다고 5일 밝혔다.

현대차는 아세안 권역 내 자사의 첫 번째 완성차 생산 거점인 인도네시아를 발판으로,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서 현지 선도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7월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3913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56.5%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1년 동안 전기차 2028대를 판매했는데, 이미 지난해 판매량을 넘어섰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8053대를 판매한 중국 우링자동차에 밀리며 2위를 기록했지만, 아이오닉 5의 판매 본격화에 힘입어 올해는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러한 판매 호조세에는 아이오닉 5의 현지 생산 판매 체계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5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브랜드 중 현지에서 생산을 시작한 최초의 전기차 전용 모델로,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최초 생산, 최다 판매의 수식어를 갖고 있다. 현지 전기차 시장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써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16일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아이오닉 5 차량에 기념 서명을 남기고 "아이오닉 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전기차 양산을 축하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핵심 소재인 니켈 등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아세안 전기차 허브로 도약을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에서 앞으로도 전동화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전세계 1위 니켈 보유국이다.

또 현대차는 최근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국제모터쇼(GIIAS) 2023에서 두 번째 전용전기차인 아이오닉 6를 출시하는 등 현지 전기차 시장을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동시에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현지에 건설 중인 배터리셀 합작공장이 내년 가동되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바탕으로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HMID)은 5일(현지시간) 현지 최대 유통업체인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현대차와 리뽀몰은 이번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 전역에 위치한 리뽀몰의 대형쇼핑몰 52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 8월 10~20일(현지시간) 열린 인도네시아국제모터쇼(GIIAS) 2023의 현대차 부스에 다양한 현지 판매 차량이 전시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 외에도 일본 자동차 업체 일색이던 현지 자동차 시장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HMID)의 인도네시아 내 자동차 판매 순위는 2021년 13위에서 지난해 8위로, 올해 7월까지 6위로 상승세다.

판매대수도 2021년 3005대에서 현지 생산이 시작된 2022년 3만 1965대로 10배 이상 늘어났고, 올해는 1~7월 누적 판매대수가 2만 65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은 현대차가 3.4%로 도요타(1위, 32.5%), 다이하쓰(2위, 19.6%), 혼다(3위, 14.5%), 스즈키(4위, 8.0%), 미쓰비시(5위, 7.6%) 등 주요 일본 업체들과는 격차가 크지만, 현대차는 일본차 독점 체제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 GIIAS 2023에서 현대차는 3727대의 현장 계약을 달성하며, 도요타(1위, 5796대)에 이어 현장 판매 2위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아세안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특화 다목적차량(MPV) 스타게이저가 총 1600대 판매됐고, 아이오닉 5(776대), 크레타(768대) 등이 현장에서 계약됐다.

현대차는 적극적인 수출을 통해 잠재력이 큰 아세안 지역 공략에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7월 3만 114대의 인도네시아산(産) 자동차를 아세안, 아중동 등 인근 해외 시장에 수출하며, 전년 동기 대비 수출 물량을 70.0% 늘렸다.

이는 올해 7월까지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에 판매한 2만 65대보다 50% 이상 큰 규모로, 인도네시아 공장은 향후 현대차의 주요 수출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세안자동차연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세안 자동차 시장은 163만 7226대 규모로, 전년 상반기 대비 1.2% 성장해 지난해 연간 342만대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차가 생산거점을 가동 중인 인도네시아가 30.9%의 비중으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태국(24.8%), 말레이시아(22.4%), 필리핀(12.4%), 베트남(8.4%), 싱가포르(1.1%), 미얀마(0.1%) 순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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