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R] "PL에서 통할 선수, 챔스 팀 제치고 영입"...'벌써 데뷔' 배준호 향한 기대감 큰 스토크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스토크 시티는 정말 공을 들여 배준호를 품었다.
스토크는 8월 3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배준호를 영입했다. 4년 계약을 맺었고 이적료는 비공개다"고 공식발표했다. 리키 마틴 디렉터는 "배준호는 올여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활약을 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배준호를 꾸준히 관찰했고 기술적 능력이 우리 팀에 맞겠다라는 판단을 했다"고 배준호 영입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배준호가 한국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기에 적응 단계가 필요하다. 기대가 크다. 배준호가 잉글랜드에 익숙해지면 계속해서 발전할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스토크는 또 "배준호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 구단 채용 부서에서 상당한 노력을 기다렸다. 배준호 이적은 스토크의 장기적 플랜을 보여준다"고 했다.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초대형 유망주로 입단 전부터 엄청난 기대와 관심을 받으며 2022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K리그 무대를 밟았다. '2022 하나원큐 K리그2' 2라운드 광주FC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가졌으며 27라운드 서울 이랜드전에서 프로 데뷔골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10경기에 출전해 1득점을 기록했으며 19세 이하(U-19), 20세 이하(U-20) 연령별 대표팀에도 꾸준히 차출되어 활약했다.
특히 올해는 리그에서뿐 아니라 국제 대회에서 활약을 통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5월 개최된 '2023 FIFA U-20 월드컵'에 U-20 대표팀 소속으로 참가한 배준호는 대표팀의 에이스로 4경기에서 1득점 3도움을 올리며 4강 진출에 공헌했다. 평균 84분을 소화하며 90분당 1.07개의 공격포인트로 맹활약했다. 에콰도르와의 16강전, 수비와 골키퍼까지 완벽하게 따돌리며 넣은 득점은 FIFA가 선정한 대회 베스트 골 톱 10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 대전 주축 멤버로 뛰었다. 득점을 포함해 경기 내용 면에서 훌륭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친선전에도 나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칭찬을 듣기도 했다. 2003년생이라는 나이에도 프로 무대, 국제 무대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하면서 주가를 높인 배준호는 스토크 시티 제안을 받았다. 대전과 합의 속 배준호는 스토크로 가게 됐다.
영국 '스토크온트렌트라이브'는 9월 4일 "스토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가는 팀과 싸워 이기며 배준호를 품었다"고 했다. 스토크 영입을 책임지는 자레드 더블린 말을 빌렸다. 더블린은 "마틴 디렉터, 알렉스 닐 감독이 노력해 배준호를 데려왔다. 모두가 흥분을 하고 있다. 배준호 프리미어리그(PL)에서도 통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바로 팀에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더블린은 또 "배준호를 향한 관심은 산데르 베르게 이상이었다. UCL에서 뛰는 팀들, 그리고 이탈리아 세리에A 팀들이 관심을 가졌다. PL 빅클럽들도 배준호를 미래 자원으로 생각해 관심을 가졌다. 우린 마틴 디렉터와 함께 배준호에게 프로젝트를 보여줬다. 경력을 쌓고 다음 단계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제시했다. 배준호는 스토크로 왔다. 배준호에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줄 것이다. 정말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배준호는 지난 2일 프레스턴 노스 엔드전에 명단에 들었고 교체 출전했다. 배준호가 들어오기 전과 후 흐름이 달랐다. 후반 26분 레리스 대신 투입된 배준호는 후반 27분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는데 골키퍼에 막혔다. 이날 경기에서 스토크가 첫번째로 기록한 유효슈팅이었다. 후반 32분 캠밸이 좋은 기회를 잡았는데 골키퍼 선방에 막혀 고개를 숙였다.
배준호가 미친 존재감을 보였다. 배준호는 좌측면과 중앙을 오가면서 기회를 계속 만들었다. 배준호가 들어간 뒤에 스토크 공격은 눈에 띄게 살아났다. 프레스턴은 배준호를 앞세운 스토크 공격에 주춤거리며 흔들렸다. 프레스턴은 커닝햄을 넣고 우드번까지 투입하면서 기동력을 확보했다. 스토크는 후반 45분 요지치를 넣어 막판 공세에 나섰다. 배준호 분투에도 스토크는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는 스토크의 0-2 패배로 끝이 났다.
경기는 패했지만 배준호는 스토크 홈 팬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정규 시간 약 19분을 소화한 배준호는 볼 터치 20회, 패스 10회(8회 성공), 크로스 3회, 경합 7회(3회 성공), 공중볼 경합 4회(1회 성공), 피파울 2회, 태클 1회 등을 기록했다. 또한 팀에 유일한 유효 슈팅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경기 종료 후 알렉스 닐 감독은 배준호를 두고 "배준호가 투입됐다. 우리는 이번 여름 우리가 만든 변화의 규모를 이해하고 있다. 새로운 선수들과 상당 시간 호흡을 맞춘 팀을 상대로 이기려고 노력했다. 나는 린델 구치, 배준호, 다니엘 존슨이 투입된 뒤, 우리가 그 시점부터 더 높은 템포로 플레이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배준호는 우리와 함께 훈련한 시간이 한 번 뿐이다"라고 밝혔다.
향후 더 기회를 줄 의사도 분명히 했다. 닐 감독은 "팬들은 승리를 보고 싶어 한다. 승리를 꾸준히 하는 팀이 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당연히 준비된 선수들을 원하는데 우린 그 선수들을 데리고 올 수 있는 돈이 없다. 즉각적인 영향을 주면서도 미래가 유망한 선수들을 개발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하면서 배준호를 비롯한 신예 자원들을 더 활용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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