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멋집’ PD “제작비 한도? 정해진 금액 넘으면 유정수 대표가 더 쓴다” [인터뷰③]

김채연 2023. 9. 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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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인터뷰②에 이어) ‘동네멋집’ 김명하 PD가 제작비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5일 SBS ‘손대면 핫플! 동네멋집’의 연출을 맡은 김명하 PD와 함께 공간브랜딩 전문가 유정수 대표, 배우 김지은, 이인권 아나운서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동네멋집 1호 카페’에서 OSEN과 만나 기자간담회 겸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6월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인 ‘동네멋집’은 폐업 직전 위기에 처한 카페를 ‘멋집’으로 재탄생시키고 나아가 동네 상권까지 살리는 ‘카페 심폐 소생’ 프로그램이다. 비슷한 솔루션 프로그램인 ‘골목식당’이  식당의 ‘맛’을 바꿨다면, ‘동네멋집’은 맛은 물론 ‘멋’을 더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파일럿 방송을 통해 ‘멋집’으로 탄생한 동네멋집 1호, 2호, 3호는 유정수 대표의 솔루션 이후 약 세 달 만에 누적 합산 매출 3억을 훌쩍 넘겼고, 오전 중 재료를 모두 소진하는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고. 특히 최저 월 매출이 월세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해 안타까움을 안겼던 ‘대학로 멋집 1호 카페’는 반대로 10배 이상 급상승해 최고 월 매출 6천 6백만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렇게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사후 관리에 대한 걱정도 이어졌다. 이에 유정수 대표는 “가이드라인대로 영업을 잘하는지 꼼꼼하게 블라인드쇼퍼를 보내서 사실 체크를 하고 있다. SNS에 올라오는 부정적인 글을 모아서 사장님께 피드백을 드린다”며 “사장님이 그거 자체를 싫어한다기보다 너무 힘들어하신다. 매출이 10배씩 오르기 때문에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그 전에는 손님 한 분 오는 걸 하염없이 기다리던 게 힘들었다면, 이제는 밀려드는 손님들이 힘들다. 사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간사해서 갑자기 힘들어지면 조금 쉬었다가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모르게 서비스가 빈약해지거나 루즈해질 수 있어서 그런 걸 체크를 많이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유정수 대표는 오픈 전 교육에도 입을 열며 “방송에는 짧게 다루는 데 오픈 전 2주간 혹독한 훈련과 교육, CS와 마케팅, 회계 교육까지 받으신 다음에 현장에 투입된다. 이런 부분을 케어하면서 오신 분들이 그래도 저희 ‘동네멋집’을 보고 오신 분들인데 실망하고 가시면 안되지 않냐. 방송 이후 오프라인으로 연결된다는 게 저희의 매력인데 그 공간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현실에서 실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몇몇 매장에서 부정적 피드백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 이에 유정수 대표는 “참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다면 그러고 싶은 질문이다”라고 어려워 하면서도 “마음이 아프다. 간절했던 순간이 있었고, 그래서 만났었고”라며 “저희 회사 이름이 ‘글로우 서울’인데 제 첫 매장 이름이 ‘글로우’였고 쫄딱 망했다. 저에게 약 1억 7천만 원에 달하는 빚만 남긴 채 망했기 때문에 ‘매출 0원’을 잊지 말자는 마음으로 쓰고 있다. 사장님들도 그런 마음이기를, 그래서 제 손으로 ‘멋집’을 완성시키는 게 아니라 사장님의 최종적인 운영까지 합쳐져서 더 완성도 높은 걸 만들기 위해 사장님이 더 신경쓸 거고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김명하 PD는 “사후 관리, 특정 업장 관리는 체크하고 있다. 실제로 운영하실 분, 이 가게를 가지고 가실 분은 결국 사장님이다. 사장님의 결정을 저희가 어디까지 관여해야 하는가는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부분이 있다. 붕어빵 가게의 경우에는 메뉴를 개발하고 싶다고 하셔서 자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슈크림 빵을 만들었고 반응이 좋다고 한다. 부족한 점이 없을 수는 없다. 메뉴 개발과 교육 등으로 점차 나아질거라고 믿고 응원하는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카페 심폐소생’에 가장 필요한 건, 결국 돈이라는 건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명하 PD에게 제작비와 관련해 묻자 “일단 제작비는 정해진 금액을 드린다. 거기서 뭐가 나오든 그건 유정수 대표님의 작품이 된다. 근데 늘 더 쓰시더라”라고 제작비를 오버하는 금액은 유정수 대표가 따로 비용처리를 한다고 답변했다.

‘멋집’으로 탄생한 것은 좋지만, 대부분의 사장님은 세입자로 건물에 들어간다. 앞서 ‘골목식당’ 역시 높은 인기를 자랑한 뒤 원래 촬영했던 장소를 떠나 터를 옮긴 가게들이 더러 있다. 이런 점에서 ‘동네멋집’이 따로 보완한 점이 있을까? 유정수 대표는 “그래도 그 사이에 임대차보호법이 10년으로 바뀌면서 상인이 장사하기 나아진 환경이다. 7~8년되신 매장의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100% 해답이 저희가 건물주가 절대 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건물주도 월세를 더 받고 싶은 건 인간의 욕구고, 중재가 가능하다면 저희가 하겠지만 어려운 부분”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파일럿에서 정규 편성을 확정한 ‘동네멋집’은 포맷을 약간 바꿔 앞으로 한 동네에서 세 개의 후보지를 두고 ‘멋집’ 한 곳을 결정한다. 세 개의 후보지를 선정한 기준을 묻자 김명하 PD는 “감사하게도 파일럿을 끝내고 500분이 넘게 사연이 왔다. 하나하나 읽어봤고, 기준이라고 하면 그럴 수 있지만 ‘얼마나 절실한가’를 봤다. 변화의 과정이 멋집으로 선정되는 것도 힘들지만, 혼자 영업하는 것도 힘든 과정이다. 장사가 잘되는 것도 잘되는 만큼 힘들다. 헤처나갈 분이 어떤 분인가도 포인트인데 그게 절실함으로 표현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 PD는 “동네마다 에피소드마다 어느정도 얘기하고 싶은 포인트가 있는 건 맞다. 대학로의 경우 넓은 매장을 운영하는 것, 철원도 관광객을 어떻게 유치할까를 표현하고자 했다. 새로운 시즌에서는 ‘O리단길 옆길은 어떨까’를 봤고 그 동네에서 접수된 사장님의 사연을 보면서 선정했던 경험이 있다”고 선정 기준을 밝혔다.

‘동네멋집’ 파일럿에서 몬스타엑스 주헌과 김우석이 스페셜 MC로 활약했다면 정규 편성된 ‘동네멋집’에서는 미래소년 손동표와 이인권 아나운서가 스페셜 MC로 출격할 것을 예고했다. 캐스팅 기준을 묻자 김명하 PD는 “일단 메인 출연자 세 분과의 합은 물론 봐야했고, 손대는 동네나 멋집에 어울리는 것도 중요했다”고 말했다.

김명하 PD는 “주헌 씨는 가수로서 1호 카페에 플레이리스트를 디자인했고, 우석 씨는 우석 씨 나름대로 시선이 있었고. 손동표 씨와 이인권 아나운서도 스페셜 MC로 등장한다. 동표 씨는 아이돌로서 카페를 바라보는 시각, 팬 카페나 생일 카페 등 새로운 시선을 던졌다. 또 지은 씨처럼 동표 씨도 MZ 세대로서 사장님을 대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인권 씨는 아나운서로 보통 방송에 나오는데, ‘동네멋집’에서는 조금 다른 것 같다. 꼬마빌딩의 주인이 되고싶다며 야망을 드러냈다. 그래서 사업을 하면 어떻게 될까를 보고 카페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해서 재밌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SBS ‘손대면 핫플! 동네멋집’은 오늘(6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된다.

/cykim@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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