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울증 ‘전자약’, 미국 임상서 효과 확인

와이브레인 ‘마인드스팀’ 미국 임상 결과 유의미한 개선 효과 나타나

미국 뉴욕대 랭곤 병원 신경과 연구원이 우울증 환자에게 마인드스팀을 적용하는 모습 [사진=와이브레인]

국내 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우울증 전자약이 환자들의 증상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정신 건강 플랫폼기업 와이브레인은 자사 개발 전자약 '마인드스팀'이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에서 즉각적인 우울증 증상 개선에 대한 유효성을 도출했다고 6일 밝혔다.

임상 연구 결과 마인드스팀은 1회만 적용해도 우울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부정적 주의편향을 개선할 수 있었다. 임상 참여자들은 치료 후 우울감이 감소하고 행복감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기존의 우울증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는 다른 사람의 감정 표현을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현재까지 이는 우울증 환자의 편도체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감정 정보를 처리하는 좌측 전두엽의 활동은 줄어드는 현상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울증 환자의 이러한 증상은 부정적 자극에만 집중하는 '주의 편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관해 미국 뉴욕대 랭곤 병원 신경과 연구팀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우울증 환자 20명과 대조군 21명을 비교하는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마인드스팀으로 '경두개직류자극술(tFCS)'을 시행한 전후 우울증 환자의 안면 감정 인식 속도와 정확도를 측정하는 한편 감정변화가 주의편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

임상 참가자들은 제한된 시간 동안 화면에 제시된 다양한 표정 이미지(슬픔, 무표정, 두 가지 혼합)를 알맞게 배열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그 결과 우울증 그룹은 표정을 인식하는 속도는 빨랐지만 오답률이 대조군의 약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환자들이 부정적 자극(슬픈 표정)을 더 빠르게 인지하지만 집중력 저하로 정확도는 떨어지는 현상이 실험을 통해서 증명된 것.

마인드스팀으로 tFCS를 시행한 후 같은 작업을 다시 시행했더니 우울증 환자들의 속도와 정확도가 모두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선됐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마인드스팀이 우울증 환자들의 부정적 주의편향을 줄이는 한편 인지처리 과정을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와이브레인 이기원 대표는 "이번 임상을 통해 세계 최초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의 효과를 전 세계에 제시할 수 있어 고무적"이라며 "연구에서 활용한 측정 도구도 우울증 치료 효과를 측정하는 훌륭한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뉴로모듈레이션》 8월호에 게재됐다.

장자원 기자 (jang@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