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법리스크 높아져도 지지율 고공행진 [뉴스in뉴스]
[앵커]
내년 11월에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고 당원 대회 등 경선 일정이 연초부터 시작되는데요.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범죄 혐의를 받는 피의자이지만 지지도는 더욱 높아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나아가 바이든 현 대통령과의 리턴매치가 성사될지 주목되고 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꺾일 줄 모르는 인기와 관련해서 김혜송 해설위원과 함께 알아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도가 요즘 얼마나 되나요?
[기자]
공화당 차기 대선 주자들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압도적인 1위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현지 시각 2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공화당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지난주 설문조사를 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59%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지사가 2위인데 지지율은 13%에 불과합니다.
두 후보 간 차이가 지난 4월에 24% 포인트였는데 지금은 두 배 가까이로 벌어진 겁니다.
이밖에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등 다른 경선 후보들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습니다.
현지 시각 5일 CNN이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앵커]
요즘 보도를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큰데 지지율이 더 높아졌네요?
[기자]
콘크리트 지지층이라고 할까요.
범죄 혐의를 받아도 지지율이 떨거지는 게 않는 것은 열성 지지자들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공정하지 않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해석입니다.
뉴욕 타임스는 핵심 지지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결점에도 불구하고 지지하는 게 아니라 결점이 있다고 믿지 않아서 지지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신문은 이들이 포퓰리스트이며 보수적이고 블루 칼라들로, 미국이 위기에 처했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트럼프에게 특히 충성스럽다고 전했습니다.
영국의 BBC도 다수의 공화당 유권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잇따른 기소가 현재의 정치 지형을 변화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는 사안이 몇 가지나 되죠?
[기자]
한두 가지가 아니고요.
기소 사항은 네 가지나 됩니다.
법원에서 얼마나 인정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만 기소에 따른 구체적인 범죄 혐의는 백개 가깝습니다.
먼저 지난 3월인데요.
포르노 배우와의 성관계 입막음을 위한 회계 부정으로 뉴욕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대통령 재직 시 기밀 정보를 유출하고 보유해온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됐고요.
지난달에는 의사당 난입 사건 등으로 연방 특검에, 그리고 대선 당시 조지아주 개표 결과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주 검찰에 의해 각각 기소됐습니다.
조지아주 사건과 관련해서는 지난 24일 머그숏까지 찍어야 했는데요.
오히려 지지층은 적극 행동에 나서서 이후 710만 달러가 모금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머그샷 모습이 담긴 티셔츠와 포스터 등도 판매에 나섰습니다.
[다니엘 빈스/마케팅 컨설팅사 대표 : "트럼프는 마케팅 분야의 천재입니다. 틀림없이 이 순간을 예상했을 겁니다. 사진을 찍힌다는데 놀라지 않아 보였어요. 그의 팀은 이 일을 예상하고, 분명히 그에 따른 계획을 세웠을 겁니다. 흥분과 관심을 끌 큰 기회라는 것을 인식했을 겁니다."]
[앵커]
이렇게 많은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대통령 후보로 나설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미국 헌법을 보면 대통령 출마 자격은 35살 이상으로 미국에서 14년 이상 거주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법적인 문제는 없는 거죠.
범죄 혐의가 있거나 유죄 판결을 받으면 출마할 수 없다는 명시적인 규정이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측은 지난달의 기소를 지지층을 규합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자면 시간을 벌어야겠는데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로 기소된 사건과 관련해 변호인단은 첫 재판을 내년 대선 이후인 후년, 그러니까 오는 2026년 4월로 해달라고 요청했었습니다.
물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내년 3월 4일로 첫 재판일을 정했었죠.
[니마 라흐마니/WCTL 법무법인 대표 : "도널드 트럼프는 최선의 방어가 '지연'임을 알고 있습니다. 만일 내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법무부 지침에 따라 현직 대통령은 기소될 수 없음이 확립돼있습니다. 그러니 모든 법적 문제들은 사라집니다."]
[앵커]
혹시 출마를 막으려는 움직임이 있습니까?
[기자]
그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 보도를 보면 반대파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불복 등으로 헌법을 위반했으니 출마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고 합니다.
근거로 삼는 것은 수정헌법 14조입니다.
이 조항을 보면 반역을 도모했던 사람은 선출직에 나설 수 없게 돼 있습니다.
의회가 3분의 2의 투표를 통해 예외적으로 허용할 수 있고요.
다만 CNN 등은 이 조항으로 출마를 막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을 전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헌법 위반 논란에 대해 '선거 사기' 시도라며 반발했다는 소식입니다.
[앵커]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 전에 법원 판결이 나오기는 어려울까요?
[기자]
'대선 불복' 혐의에 대한 법원 판결 전에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커스라고 불리우는 당원대회와 예비선거인 프라이머리가 각각 내년 1월에 시작하고 지난 대선 관련 혐의 등에 대한 첫 재판은 2~3월에 열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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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송 기자 (pine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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