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받은 비밀번호 67366…이걸 풀면 ‘가을야구 판도’ 바꾸고 흥행도 ‘대박’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7366.
KIA가 5일 잠실 두산전을 치르지 못하면서 여전히 잔여경기는 36경기다. 36경기 중 28경기가 5강 혹은 5강권 팀과의 격돌이다. 나머지 8경기가 안 중요하다는 얘기는 절대 아닌데, 그렇다고 해도 결국 28경기가 올해 운명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KIA는 KT와 7경기, LG, 두산, NC와 6경기, SSG, 삼성과 3경기, 롯데, 키움과 2경기, 한화와 1경기를 각각 남겨뒀다. 한화를 제외한 모든 팀이 KIA를 상대로 우천취소를 경험했을 정도로 올해 KIA는 비를 몰고 다니는 구단이다.
결국 6일 오후 기준으로 선두 LG, 2위 KT, 3위 SSG, 4위 NC, 6위 두산을 상대로 각각 남은 경기를 나열하면 67366이다. 이 비밀번호와도 같은 67366을 넘으면 시즌 막판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 가을야구 대진표까지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KIA가 2년 연속 5위를 하려고 올 시즌을 준비한 건 아니다. 맏형 최형우는 이 전력으로 최소 3위까지 가야 한다고 역설했고, 실제 3위 SSG에 2경기 차로 접근한 상태다. 비밀번호 67366을 잘 풀어내면 3위는 물론 3경기 차로 앞서가는 2위 KT의 발목을 잡지 말라는 법도 없다.
올 시즌 KIA 타선과 불펜의 안정감이 상당하다. 왜 이제까지 중위권에 머물러있었는지 의심될 정도로 구성이 좋다. 시즌 내내 상위권 위력을 뽐낸다. 단 하나의 흠이 선발투수인데, 이닝소화력이 떨어졌고, 지금도 5선발 구성이 되지 않은 상태다. 좋은 투수들로 채워졌는데 압도적인 1선발이 안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 약점을 이제서야 완벽히 메우는 것도 불가능하다. 또 불가능하다고 해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는 법도 없다. 단, 지금의 8연승 상승세는 언젠가 끊길 것이고, 타선도 다시 가라앉을 시기가 올 것이다. 그때 상위권 팀들과 맞붙는 스케줄이라면, 잘 버텨야 한다. 대체 선발투수들, 불펜투수들의 시즌 막판 과부하에 대한 리스크는 있다.
어쨌든 비밀번호 67366을 제대로 못 풀면 6위 두산의 추격을 허용할 수도 있다. 뉴 타이거즈의 방향성과 반대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시즌 막판 빡빡한 일정이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김종국 감독의 우려도 있었다. 지난주 광주에서 그저 훈련시간이 아닐 땐 개개인이 잘 먹고 잘 쉬라고 당부했다.
KIA가 확실히 흥행 보증수표인 건 사실이다. 최근 KIA가 초상승세를 달리면서 KIA 경기에 평소보다 많은 관중이 몰린다. 본래 전국구 구단이긴 하지만, 시즌 막판인 걸 감안하면 KIA의 티켓 파워는 역시 대단하다. 포스트시즌에서 KIA가 많은 경기를 치르면 흥행수입도 대박이 날 것으로 기대된다. KIA 사람들 역시 작년 1경기로는 성에 차지 않았으니 올해는 오래 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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