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까지? 은퇴작인가?"…'30일', 강하늘·정소민의 작정한 '코맨스'(종합) [N현장]

정유진 기자 2023. 9. 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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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스틸 컷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감독으로부터 "은퇴작인가 했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코미디에 '올인'한 두 배우 강하늘, 정소민의 '코맨스'(코믹 로맨스)는 추석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6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30일'(감독 남대중)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남대중 감독과 배우 강하늘, 정소민이 참석했다.

'30일'은 드디어 D-30,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강하늘이 지성과 외모 그리고 찌질함까지 타고난 정열, 정소민이 능력과 커리어 그리고 똘기까지 타고난 나라를 연기했다.

이 영화를 통해 강하늘과 정소민은 8년 만에 영화로 재회했다. 강하늘은 "일단 저는 전혀 걱정할 거리가 없었다, 이 대본을 읽고 이걸 어떤 분과 맞추게 될까 생각했는데 (정)소민씨가 한다고 해서 됐다, 이거는 됐다 싶었다"며 "너무 편하게 찍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고 그 생각을 갖고 촬영장에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작기 영상에서 나왔듯이 그닥 대화할 것도 없었다, '이렇게 할까?' 하면 '그래' 하고 하면 잘 찍히고 잘 됐던 현장이었다"고 밝혔다.

'30일'

정소민 역시 "너무 편안하고 든든했다, 촬영할 때 저희가 부정적인 반응이 서로 없었다, 의견을 내면 '그거 좋아' '해보자' 하는 식으로 촬영을 해나갔다"며 "서로 의견을 많이 냈고 받아주는 상대가 '어 좋아좋아' 해주니까 시너지가 났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오랜만에 만나 서로 변함없는 모습에 안도감을 느꼈다고 했다. 강하늘은 "정소민을 오랜만에 봤다, 종종 연락을 했지만 '스물' 이후로 작품으로는 처음이었다, 소민이가 그때랑 지금이랑 똑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나이도 하나도 안 먹은 것처럼 이렇게 똑같지? 촬영하면서 '스물'을 볼 까 해서 봤다, 그런데 나는 변했더라, 저는 그때랑 다른데 (정소민은 그대로라)그게 너무 신기했다"고 정소민의 동안을 칭찬했다.

이에 정소민은 "사실 저희가 며칠 전에 화보 촬영을 같이 했다, 그때 제가 한 말이다, 같이 있었는데 그래서 당황했다, 내가 한 말을 그대로?"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가 사실 의견을 내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성격이다, 물꼬가 트이니까 하늘씨는 항상 반응이 좋고 '그거 좋아' 내가 이렇게 해볼까 하는 반응이었다, 그런 티키타카가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영화에 출연한 이유는 재밌는 대본의 힘이 컸다. 강하늘은 "나는 앉은 자리에서 쭉 읽게 되면 거의 그 대본과 만나게 된다, 쭉 읽고 나서 왠지 모르겠는데 이걸 다 읽고 나서 내가 예전에 겪은 한 연인과의 관계도 생각나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상상을 하면서 읽으니까 대본이 끝이 났다, 그러다 보니까 이건 왠지 내가 만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남대중 감독은 '기방도령'으로 한 차례 정소민과 함께 한 바 있으며 강하늘과는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만났다. 그는 두 배우의 '케미'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남 감독은 강하늘에 대해 "멋있음과 찌질함을 호감 있게 표현할 수 있는 거의 유일무이한 배우"라고 칭찬하며 "시나리오를 써서 생각한 것 이상으로 캐릭터 해석력이 좋았다, 표현을 너무 잘 해주셨다"고 전했다.

정소민에 대해서는 "'기방도령'을 같이 해서 다른 연기자보다 서로에 대해서 조금 더 편안하고 익숙하고 아는 면이 있다, 실제로 보면 정소민이 재밌는 면이 많은 분이다"라며 "리액션도 대단히 좋고 코미디가 연기 뿐 아니라 리액션도 중요하다, 두 분다 센스가 있으시고, 정소민 배우가 가진 명랑 만화 주인공 같은 코믹한 매력을 영화에서 표현해보자 설득하고 의견 나눴다"고 밝혔다.

'30일'

더불어 정소민과 강하늘의 케미스트리에 대해서는 "두 분이 전작을 같이 하셔서 '케미'가 좋았다, 같이 현장에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더 재밌을 수 있을까 하며 이야기 나누던 과정이 소중한 추억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남대중 감독은 두 사람의 코미디 연기를 보고 종종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소민은 뭔가 은퇴작 같은 느낌,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더라, 다 보여준 느낌이었다"면서 "정말 매력적이었고 이렇게까지 해줘서 고마운 마음이 한편, 걱정스러운 마음이 한편인데 또 한편으로는 속으로 너무 좋아하는 제 자신에 대해 죄책감이 나오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정소민은 "내가 정말 친하면 나오는 모습이 있다, 감독님은 (안 지)오래됐고 몇 년째 알고 지내다 보니 친해야만 볼 수 있는 모습을 아셔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남 감독은 "망가진 연기라든가 그런 게 우스꽝스럽다기 보다, 다양한 표정으로 (강하늘과 함께)누가 누가 더 '킹받게' 하는가, 배틀 같은 느낌으로 좋았다"고 강하늘과 정소민의 '케미'를 칭찬했다.

또한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를 "100%라고 하기에는 아까울 정도라 100만 프로라고 하겠다"면서 "너무 잘 맞았다, 시나리오 단계에서 생각하지 못한 그 이상을 두 분이 현장에서 의견을 나누면서 그런 즐거운 과정이 있었다, 거기서 오는 재미가 시나리오보다 본편이 재밌게 나오는 원동력이 됐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는 추석 시즌 끝물에 개봉한다. 강하늘은 "개봉 시기가 좋게 결정됐다고 생각한다"며 "(영화 속에서)우리 둘만의 관계도 있지만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가 오히려 많이 와닿았던 것 같다, 가족 단위 관객들이 보셔도 우리 가족을 떠올릴 부분이 분명히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영화의 장점을 자랑했다.

이어 그는 코미디와 로맨스가 조화된 이번 영화를 "코맨스(코미디+로맨스)"라고 부르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한편 '30일'은 오는 10월3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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