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평가 ‘킬러 문항·고난도 지문’ 없앴다

■ ‘미리 보는 수능’ 난이도 관심
1교시 국어, 6월 모평과 비슷해
선택지 난이도 통해 변별력 확보
어려운 문제는 EBS 지문과 연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가늠자 역할을 할 9월 모의평가가 6일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된 가운데 EBS와 입시업계는 “국어영역에서 초고난도의 킬러 문항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독서 과목에서 과도한 배경지식이나 추론을 요구해 난도를 높인 지문은 배제됐으며, 상대적으로 어려운 지문 또한 EBS와 연계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어영역 난도와 관련해 EBS는 “지난 6월 모평보다 다소 어려웠다”고 분석한 데 이어 입시업계에서도 “6월 모평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번 9월 모평은 정부가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밝힌 이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고사인 데다가, 수능 전 마지막 시험이어서 출제 경향과 난이도에 수험생들의 이목이 쏠렸다.

6일 교육부와 평가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2139개 고등학교와 485개 학원 고사장에서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평이 일제히 실시됐다. 출제 기관인 평가원은 이날 출제 방향을 공개하면서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며 “(EBS)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 자료 활용을 통해 연계 체감도를 높여 출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문항 EBS 연계율은 국어가 51.1%, 영어가 53.3%이며 수학과 탐구 등은 50%로 전년도 수능과 동일하다.

9월 모평의 최대 관심사인 킬러 문항과 관련해 EBS 대표 강사단과 입시업계는 “교육과정을 벗어난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EBS 국어영역 강사인 최서희 중동고 교사는 “공통과목인 독서와 문학의 경우 소위 킬러 문항이 배제됐고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는 선지에서 정확히 확인해야 할 요소가 많아 까다롭게 느껴질 수도 있었으나, 공교육 내에서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난도 문항은 배제된 것으로 보이며 독서 지문 2개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지만 모두 EBS와 연계돼 수험생 입장에서 낯설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사실상 독서 과목의 모든 지문이 EBS와 간접 연계됐고 과거에는 변별력 있는 문항들이 독서 과목에 집중됐는데 이번에는 문학 부문에도 균형 있게 안배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난도와 관련해 EBS 측의 최 교사는 “올해 6월 모평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과 유웨이도 “6월 모평에 비해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고, 메가스터디교육과 이투스는 “6월 모평과 비슷한 난도”라고 밝혔다.

인지현·이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