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로율 100만%"…'30일' 강하늘X정소민, 킹 받게 만든 8년 만의 티키타카(종합)[Oh!쎈 현장]
[OSEN=김보라 기자] “정열과 나라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서로 ‘킹 받게’ 한다.(웃음)”
남대중 감독은 6일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30일’의 제작보고회에서 “캐릭터에 대한 두 배우의 싱크로율은 연기적으로 100만%다. 제가 시나리오를 준비할 때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두 분이 현장에서 보여줬다. 그래서 시나리오보다 본편이 조금 더 재미있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라며 캐릭터에 몰입한 배우들의 열연을 이 같이 표현했다.
‘30일’(감독 남대중, 배급 마인드마크, 제작 영화사울림, 공동제작 티에이치스토리)은 드디어 D-30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 분)과 나라(정소민 분)의 코미디 로맨스 영화.
강하늘과 정소민을 비롯해 김선영, 윤경호, 조민수 등 연기파 배우들이 라인업을 채웠다.
연출한 남대중 감독은 “배우들이 연기력이 너무 좋았다”라며 “‘30일’은 따뜻하고 행복하고 즐거운 영화니까 만드는 우리가 즐거워야 한다는 얘기를 나눴다. 우리가 즐겁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강요할 수 있겠느냐는 얘기를 나눴다”고 감독으로서 추구한 연출 방향을 전했다.
남 감독은 ‘위대한 소원’(2016), ‘기방도령’(2019) 등의 영화를 선보이며 코믹 장르에 강점을 드러내왔다.
‘30일’에 대해 남대중 감독은 “배우 개인의 연기에 따른 코미디라기보다 상황 코미디다. 그래서 배우들의 조합이 중요했다”면서 “특히 코미디 연기를 잘하는 윤경호, 김선영 등 베테랑 배우도 있지만 기존에 코믹 연기를 보여주지 않았던 조민수 배우에게 오는 신선함이 있다. 그들의 조화가 이루어져 풍성하다. 상황 전체가 즐거워서 유쾌한 영화가 만들어진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하늘을 정열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강하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있게 찌질함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다. 강하늘이 디테일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코미디가 한끗 차이로 웃긴지, 안 웃긴지 드러나는데 그는 순발력이 좋아서 즉흥적으로 잘해냈다”라며 “전작 ‘스물’에서 정소민과 케미스트리가 좋지 않았나. 두 사람이 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라고 이야기 나누는 과정이 너무 소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라 역의 정소민 캐스팅에 대해서도 “영화 ‘기방도령’을 같이 했었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익숙한 측면이 있어서 좋았다”며 “정소민은 연기를 할 때 리액션과 센스가 있는데, 사석에서도 리액션이 좋다”라고 칭찬했다.
한편 정열 역의 강하늘은 “기억상실을 표현하는 게 어떻게 보면 쉬울 수도 있는데 처음, 달라졌을 때의 모습, 그리고 후반의 모습을 표현해야 하니까 그걸 관통하는 게 중요했다”며 “제가 어느 정도 선까지 기억상실을 표현하고 남겨놓아야 처음과 끝이 연결되는 느낌으로 갈 수 있을까 싶었다”고 연기를 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이에 나라를 연기한 정소민도 “기억이 사라졌다고 해서 나라의 정체성이 무너지는 건 아니어서 그 선을 지키는 게 중요했다”며 “색은 그대로 남겨놓고 선만 남겨놓은 느낌이었다”라고 연기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을 설명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스물’(감독 이병헌)에서 절친 케미스트리를 빚었던 바. 8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올 가을 개봉하는 ‘30일’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케미스트리를 빚었다.
이에 강하늘은 “나라 역할을 누가 할까 싶었는데 정소민이 한다고 해서 ‘됐다, 이 역할은 됐다’ 싶었다”며 “촬영장에 가서 상의할 게 없었다. 이미 서로에 대해 잘 아니까 호흡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정소민도 “저희가 촬영하면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해보자고 의견을 내면 강하늘에게서 바로 ‘좋다’ ‘좋다’는 말이 나와서 제가 더 신나서 연기했던 거 같다”고 호응했다.
정소민은 남대중 감독과도 두 번째 만남. 정소민에 대해 남 감독은 “단순히 망가진다거나 우스꽝스럽게 보인다는 개념이 아니라, 누가 더 킹 받게 하느냐 하는 배틀을 펼친 느낌이었다”라고 칭찬했다.
강하늘은 이번에 처음 호흡을 맞춘 남대중 감독을 동네 친한 형이라고 표현했다. “감독님의 연출 의도대로 이 신을 만들어간다는 느낌이 아니라, 감독님과 제가 같이 호흡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30일’을 통해 남대중 감독의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친구로 알려진 강하늘, 정소민은 촬영 기간 동안 서로에게 편안함과 든든함을 느꼈다면서 이번 영화의 만족도가 크다고 자신했다.
이날 강하늘은 “‘스물’ 이후 정소민과 연락은 하고 지냈지만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근데 그때와 변함 없이 똑같더라. 촬영 전에 ‘스물’을 봤는데 그때와 (비주얼이) 똑같았다. 너무 놀라웠다. 근데 저는 조금 달라진 거 같다”고 돌아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에 정소민은 “촬영장에서 강하늘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티키타카가 잘 맞았다”고 화답했다.
‘30일’은 10월 3일(화) 극장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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