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채연 "내가 나를 사랑하게 됐어요"

추승현 기자 2023. 9. 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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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노크' 차트 역주행 후 자신감
퍼포먼스 살린 '렛츠 댄스'로 컴백
"아이즈원 후 공백기 조급함" 고백
"내 매력 확신 가져…여유 생겨 행복"
[서울=뉴시스] 가수 이채연. (사진=RBW, W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09.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잘 하는 걸 했더니 빛난다. 표정도 자연스러워지고 자신감이 붙었다. '나'에 대한 확신이 생기니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전작 '노크(KNOCK)'로 솔로 아티스트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채연의 이야기다.

이채연은 한일 합작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에서 솔로 가수로 홀로서기 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다른 멤버들보다 재정비 시간이 유독 길어서 조바심이 나기도 했지만, 두 번째 앨범 만에 자기 색깔을 찾았다.

특기인 파워풀한 댄스 실력을 살린 '노크'는 챌린지 열풍을 타고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을 했다. 지난 4월 발매 당시에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가, 유튜브와 틱톡 등지에서 인기를 모으고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 최고 순위 21위까지 기록했다. 음악 방송에도 재소환돼 추가 활동을 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기세를 몰아 5개월 만에 컴백한 이채연은 퍼포먼스에 더 집중했다. 그는 싱글 1집 '더 무브: 스트리트(The Move : Street)'에 대해 "춤에 대한 나의 열정을 담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콘셉트는 말 그대로 '댄서'다. 스트리트 댄스와 발레, 걸스힙합, 탱고 등 다채로운 장르를 총망라해 이채연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스트리트 장르는 정확히 정해진 게 아니잖아요. 나다운 모습으로 나만의 해석으로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서울=뉴시스] 가수 이채연. (사진=RBW, W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09.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타이틀곡 '렛츠 댄스(LET'S DANCE)'에는 '노크' 성공 이후의 고민이 담겼다. 서용배 프로듀서, 안무가 로잘린과 다시 한번 합을 맞추면서, 중독성 있는 훅과 경쾌한 멜로디로 전작과 결을 같이 했다. 그러면서 무대 위 이채연만이 아닌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곡으로 외연을 확장했다.

챌린지가 인기를 견인한 만큼 신경 쓰일 수 있다. 하지만 챌린지를 염두에 두고 안무를 만들지 않았다. 포인트 안무인 '셔플'을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

"챌린지를 좇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었어요. 데뷔 때는 좇았거든요. 그렇다 보니 기대보다 잘 안될 수도 있더라고요. 이제는 욕심 없이 내 무대에 집중해서 다 같이 즐기자는 부분만 생각하면서 준비했어요. 그래도 챌린지는 열심히 하겠습니다."(웃음)

'노크'의 성공은 단지 성적 때문만이 아닌 '나'다운 모습을 찾았다는 것 때문에 의미가 있다. 이채연은 "최근에 내가 '노크' 무대를 하는 모습을 보는데 웃는 모습이 예쁘더라. '내가 웃는 사람이 예쁜 사람이었구나' 싶어서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런 매력을 내가 알아야 확신을 갖고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나다운 모습은 솔직하고 당당한 거라고 생각해요. 아직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한 거 같아서 무대로 보여주고 싶어요. 이번 앨범에서 그런 모습이 많이 비쳤으면 합니다."

[서울=뉴시스] 가수 이채연. (사진=RBW, W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09.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탄탄대로만 있었던 건 아니기에 더 값진 기회다. 아이즈원 멤버들이 '아이브' '르세라핌' 등 새 그룹이나 솔로 가수로 속속히 데뷔할 때, 이채연은 다시 서바이벌 엠넷(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선택했다. 아이돌이 아닌 댄서들로만 구성된 서바이벌이었기에 질타도 많이 받았다. 이후 솔로로 데뷔하기까지 공백기도 길었다.

"처음에는 안 그러려고 했는데 저도 모르게 조급한 마음이 생겼어요. 실망감은 그런 조급함에서 오는 거 같아요. 원하는 만큼 무대가 나오지 않아서 아쉬움이 컸죠. 스스로 '항상 잘 되는 일은 없지'라고 하면서 실망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했고요."

공백기에 곁을 지켜준 친동생 그룹 '있지(ITZY)' 채령을 비롯해 래퍼 이영지, 그룹 '위키미키' 최유정, 그룹 '이달의 소녀' 출신 이브 등 동료들 덕분에 터널을 지날 수 있었다. "이제 제가 저를 많이 사랑하게 됐어요.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까 다른 사람들과 행복해질 수 있게 됐고요.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는 확신이 들어요."

[서울=뉴시스] 가수 이채연. (사진=RBW, W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09.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원동력을 얻었으니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다. 지난해 솔로로 데뷔한 뒤로 1년 만에 앨범 3개를 냈지만 전혀 힘들지 않다. 그는 "5개도 낼 수 있다. 회사에 '황소처럼 굴려달라'고 하고 있다"며 "솔로 가수로서 연말 무대에 서보는 게 꿈이다. 불러만 주시면 기가 막히게 몸이 부서져라 할 수 있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앨범의 소기 목표는 음원 차트 톱50 진입이다. 이채연은 "'노크'는 차트 진입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는데 이번에는 발매되자마자 바로 진입했으면 한다. 바로 진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과도 얻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고 돈도 많이 벌고 싶지만 제일 큰 목표는 나를 보고 즐거워하는 것이다. '보는 눈이 즐겁다'는 말을 제일 먼저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래오래 솔로로 활동하는 게 목표면서도 솔로 이채연으로서 유일무이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퍼포먼스 하면 생각나는 여자 솔로로 각인되고 좋겠어요. 제 욕심으로는 살아있는 여자 솔로 화석이 되고 싶습니다."(웃음)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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