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작인 줄"…강하늘X정소민 '30일', 킹받는 코믹 재회 [MD현장](종합)

노한빈 기자 2023. 9. 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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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하늘, 정소민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영화 '30일'의 주역 강하늘과 정소민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다 내려놓았다.

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30일'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강하늘, 정소민, 남대중 감독이 자리했다.

'30일'은 드디어 D-30,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의 코미디.

지난 2015년 영화 '스물'에서 절친 케미를 선보이며 사랑받았던 강하늘과 정소민이 다시 뭉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케미를 보여줄 두 사람은 역대급 코믹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참을 수 없는 찌질함을 가진 정열과 감당하기 힘든 똘기를 지닌 나라의 피 터지는 신경전은 일명 '관전잼'을 유발하는 '30일'만의 코믹 포인트 중 하나로 유쾌한 재미를 예고한다.

배우 강하늘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하늘에게 예고편을 관람한 소감을 묻자 "이 정도밖에 못 웃기나? 본편이 웃긴 장면이 더 많은데 싶더라"라면서 "그래도 여러분들 기대를 미치기 위해서 고르고 고른 건데 본편을 보면 이건 세발의 피라고 느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하늘은 정열에 대해 "지성과 외모는 잘 모르겠다. 멀쩡한 면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누구나 찌질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모습이 관객분들에게 많이 보여질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닌가 생각한다. 속으로 이렇게까지 찌질해야 하는 것인가 생각했다"고 전했다.

앞서 다채로운 코믹 연기로 웃음을 선사한 바 있는 강하늘은 "감독님이 시킨 대로 한다"며 "'스물', '청년경찰', '동백꽃 필 무렵' 때 못보여드린 장면 아닌가 싶었다.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겸손해했다.

정소민은 그가 맡은 나라 역에 대해 "똑부러지고 커리어와 능력도 가지고 있는데 거기에 약간 많이 똘끼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면서 "따로 욕심부리지 않아도 대본에 따라하면 재미있게 흘러갈 수밖에 없게 쓰여있어서 재미있게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남 감독은 "연기력이 너무 훌륭한 두 배우"라면서 "강하늘 배우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멋있음과 찌질함을 호감있게 표현할 수있는 유일무이한 배우가 아닌가 싶었다. 시나리오 써가면서 느낀 것 이상으로 캐릭터를 표현 잘해 주셨다. 전작에서 두 사람의 케미가 좋아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을까 얘기를 나누던 과정이 너무 소중한 추억이고 감사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정소민 배우는 전작을 같이 했기 때문에 다른 배우보다 편안하고 익숙한 면이 있다"며 "실제로 사석에서 정소민 배우가 재미있는 면이 많은 배우다. 리액션도 좋다. 두 분 다 센스도 있으시고 소민 배우가 가지고 있는 명량만화 주인공 같은 캐릭터를 영화에서 같이 표현해보자고 얘기 나눴다"고 말했다.

남대중 감독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남 감독은 '웃저'로 정소민을 지목하며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은퇴작 같은 느낌이었다.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연기해 줘서 고마우면서,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정소민은 "은퇴 안 한다"고 웃으면서 "정말 친하면 나오는 모습이 있는데 감독님과는 몇 년을 알고 지내다 보니까 친했을 때만 볼 수 있는 모습을 봐서 그렇게 생각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하늘은 정소민과의 재회에 대해 "전혀 걱정할 거리가 없었다"면서 "대본을 읽고 어떤 분이랑 맞출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소민 씨가 한다고 해서 '됐다. 너무 편하게 찍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그 생각을 가지고 촬영장에 갔는데 그닥 대화할 것도 없었다. 이렇게 해볼까 해서 찍으면 잘 찍히고 재미있었던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정소민 역시 "너무 편안하고 든든했다"며 "촬영할 때 저희가 서로 부정적인 반응이 한 번도 없었다. 의견을 내면 '좋아, 좋아' 하면서 했다. 서로 의견도 많이 냈고 또 받아들이는 상대가 좋아해 주니까 더 신나서 시너지가 난 것 같다"고 돌이켰다.

또한 강하늘은 "가끔 연락하긴 했지만 '스물' 끝나고 나서 되게 오랜만에 봤다"며 "소민이가 그때랑 정말 똑같다. 나이도 하나도 안 먹은 것처럼 '어떻게 이렇지' 하고 '스물'을 다시 봤다. 그런데 나는 변했더라. 저는 좀 그때랑 다르게 변했는데 정소민은 그대로라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정소민은 "며칠 전에 화보 촬영을 같이 했다. 그때 제가 했던 말이다. 하늘 씨 그때 같이 있었다"고 말했고, 강하늘은 "정말이냐"고 당황했다. 알고 보니 당시 강하늘은 정소민의 말을 듣지 못하고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고.

그러자 정소민은 "제가 하늘 씨에게 했던 미담을 가져간 줄 알았다. 사과하겠다"며 "그때랑 변한 게 하나도 없다고 이야기했다. 토씨 하나 안 바뀌고 똑같아서 들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제가 원래 의견 내는 걸 두려워하는 성격인데 물꼬가 트였다"면서 "하늘 씨는 항상 반응이 좋아서 티키타카 호흡이 너무 좋았다. 지치지 않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안겼다.

또 강하늘은 "기억상실증 표현하는 건 쉬울 수 있는데 작품 안에서 처음과 달라진 모습과 후반에 대한 모습을 다 표현하다 보니까 그 관통선이 중요했다"며 "아예 기억을 잃어버려서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면 받아들이기 어려우니까 '어느 정도 남겨둬야 처음과 끝을 표현할 수 있을까'가 제일 어려웠다. 기억상실증이 있고 나서 장면을 찍을 때는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정소민도 "저도 비슷한데 기억이 사라졌다고 아예 나라를 없애버리면 안 되지 않나. 그림으로 치면 색만 남겨두고 선만 지워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떠올렸다.

강하늘, 정소민과 극중 캐릭터의 싱크로율은 어떤지 묻는 질문에 남 감독은 "백 프로라고 하기 아까울 정도. 백만 프로"라면서 "시나리오에서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현장에서 이야기 나눴던 게 즐거웠다. 그런 현장이 시나리오보다 본편 영화가 더 재미있게 나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강하늘은 "저는 75%라고 생각했다. 찌질하다는 말이냐"고 반응했고, 똘끼 가득한 캐릭터를 연기한 정소민 또한 "감독님이 그렇게 생각하시면 받아들이겠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강하늘, 정소민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결국 남 감독님은 "연기적으로 생각한 겻"이라며 "극중 나라와 정열과 배우들이 반대의 성향이다. 오히려 강하늘 배우가 털털함이 있고, 소민 같은 경우가 계획적이고 꼼꼼하다. 서로가 반대니까 서로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연기하지 않았나 싶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개봉 시기가 좋다고 생각한다"는 강하늘은 "촬영하면서 우리 둘의 관계도 있지만 가족들에 대한 얘기가 오히려 많이 와닿았다. 그런데 저도 아직 본편을 못 봐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추석에 가족 단위로 관람하셔도 우리 가족을 떠올릴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한편, '30일'은 오는 10월 3일 전국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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