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장 '백선엽 발언' 진위공방…민주 "박민식 사과하라" 고성

박 장관 "듣지 않은 이야기면 사과…둘에게 맡겨달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23.9.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여야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이종찬 광복회장 사이의 '백선엽 친일 발언'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관께서 광복회장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니 사과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박 장관의 입장을 말씀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4일 정무위 전체회의 당시 박 장관은 "이종찬 광복회장이 '백선엽 장군은 결코 친일 반민족 행위자가 아니다'라고 말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광복회는 박 장관 발언을 반박하는 입장문을 내고 백 장군에 대해 "공은 공이고, 친일은 친일대로 평가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박 장관과 이 회장이 정반대 주장을 내놓자 야당은 박 장관이 분명한 입장표명을 하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위원들이 맞붙으며 회의장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사자 발언과 다른 이야기를 해서 유감이다' 이 정도 이야기는 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일구이언하는 식이면 회의 발언을 누가 신뢰하겠느냐"고 지적했다.

반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국가보훈부 장관은 국가 정책과 국가를 지키는 사람 아니냐"며 "장관 혼을 내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박했다.

박 장관은 이날 광복회가 반박 성명을 낸 배경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라는 질의에 "제가 들은 것이 있기 때문에 미주알고주알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듣지 않은 이야기를 하면 했다고 하면 당연히 사과를 해야 한다. 이 부분은 우리 두 사람에게 좀 맡겨달라"며 "명예훼손과 같은 문제가 있다면 광복회장님이 조치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한편 정무위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 불출석한 이정훈 전 빗썸코리아 의장 고발의 건을 이날 의결했다.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이 전 의장은 지난해 암호화폐 아로와나토큰 시세 조종 의혹 관련 정무위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국감장에 불출석했다.

정무위는 지난해 국감에서 증언을 거부한 국토교통부 박정란 서기관 고발의 건도 이날 함께 의결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