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죽여버린다" 경찰청 블라인드 계정 판매한 30대 男 검거

손의연 2023. 9. 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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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경찰 사칭 계정으로 '살인예고글'을 올려 구속된 피의자에게 계정을 판매한 30대 중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은 6일 오전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에서 백브리핑을 열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블라인드 계정을 만들어 판매한 A씨를 지난 1일 검거했다"며 "A씨는 IT 회사에서 개발 업무를 5년 이상 한 IT 전문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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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찰청 사이버수사국 백브리핑
해당 남성, IT 전문가…구직 중 범행
유명 대기업·공공기관 계정 1개당 5만원에 판매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직장인 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경찰 사칭 계정으로 ‘살인예고글’을 올려 구속된 피의자에게 계정을 판매한 30대 중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블라인드 인증방식. 첫번째는 기본 방식, 두번째와 세번째는 A씨가 범행에 이용한 인증방식 (사진=경찰청)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은 6일 오전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에서 백브리핑을 열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블라인드 계정을 만들어 판매한 A씨를 지난 1일 검거했다”며 “A씨는 IT 회사에서 개발 업무를 5년 이상 한 IT 전문가”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0일 블라인드에 경찰 계정으로 살인예고글이 올라오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계정을 사용해 글을 올린 B씨는 일반 회사원으로 밝혀졌으며 블라인드 인증에 사용된 경찰 계정도 존재하지 않는 이메일로 판명났다. B씨는 협박죄와 정통망법상 침입죄, 경범죄처벌법 등 혐의로 지난달 31일 구속송치됐다.

경찰은 B씨에게 경찰 사칭 계정을 판매한 A씨도 정통망법상 침입죄, 업무방해, 사전자기록 위작죄 등 혐의로 검거했다. A씨는 올해 6월 말부터 8월 초까지 B씨 등에게 대기업과 공공기관 소속으로 표시된 블라인드 계정 100개를 개인 간 거래 사이트를 통해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대기업 및 공공기관 소속으로 표시되는 블라인드 계정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고 삼성과 SK, LG 등 국내 유명 대기업과 경찰청, 교육부 등 공공기관의 허위 블라인드 계정을 만들어 판매했다.

A씨는 계정 1개당 4~5만원을 받고 판매해 약 500만원의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블라인드 인증 절차의 허점을 노렸다. 블라인드는 △소속 기업 및 기관의 이메일 계정으로 인증코드를 받아 어플에 입력하는 방식과 △소속 기업 및 기관의 이메일 계정으로 블라인드에 메일을 전송하는 인증 방식을 이용한다.

A씨는 두 번째 방식에서 허점을 발견했다. A씨는 허위 이메일 주소로 블라인드에 메일을 보내는 방식으로 인증 절차를 통과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올해 초 이직하려는 회사의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블라인드 계정을 구하던 중, 실제 존재하지 않는 이메일 주소로도 블라인드 계정을 생성하는 방법을 독자적으로 알아냈다”며 “일반인이 하기 쉽지 않은 방법으로 A씨가 IT와 관련한 지식이 있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러한 방법으로 생성된 계정이 추가로 존재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블라인드에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블라인드는 8월부터 A씨의 범행수법과 같은 방식으로 생성된 계정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게 계정을 구매한 나머지 99건에 대해선 블라인드로부터 추가 정보를 받아야 을 수사할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의 진술과 거래내역 등을 종합해 파악된 건수다.

경찰 관계자는 “나머지 건에 대해선 구매한 계정으로 접속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접속기록이 필요하다”며 “블라인드 본사와 서버가 미국에 있어 필요 시 협력을 요청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손의연 (sey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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