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작 아냐”..강하늘X정소민의 美친 재회, ‘30일’[MK현장]

“이렇게까지?” 싶을 정도의 새로운 변신, 유쾌하고도 훈훈한 그림 그리고 케미다. 강하늘 정소민의 로코, 영화 ‘30일’이다.

강하늘은 6일 오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30일’(감독 남대중) 제작보고회에서 “지성과 외모는 잘 모르겠지만 누구나 지질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이 많이 보여지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렇게까지 지질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전작인 ‘스물’, ‘청년경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때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이 나온 것 같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더불어 “감독님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커졌다”고 덧붙였다.

메가폰 남대중 감독은 “배우의 개인기에만 의존하는 것만이 아닌 주변 상황과 어우러져야 하는 코미디였다. 기존의 베테랑 배우들과 코미디를 보여준 적 없던 신선함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풍성하고 상황 전체가 유쾌한 영화를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정소민과는 ‘스물’ 이후 오랜만에 재회했다. 그는 “연락만 종종 했고 정말 오랜만에 봤다. 그때(‘스물’)랑 지금이랑 똑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이도 하나도 안 먹은 것처럼 똑같다 싶었다”고 놀라워 했다.

이어 “나는 변했는데, 정소민은 그대로라 너무 신기했다“고 거듭 덧붙였다. 정소민 역시 ”화보 촬영장에서 나도 변한게 하나도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화답했다.

정소민은 또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똑 부러지고 커리어의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약간 많이 똘기를 가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강하늘에 대해서는 “너무 편안하고 든든했다. 촬영할 때, 부정적인 반응이 한 번도 없었다. ‘좋아. 한번 해보자’라며 의견도 많이 냈고, 받아들이는 상대가 신나게 반응해서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남대중 감독은 “연기력이 너무 훌륭한 두 배우”라며 “강하늘 배우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멋있음과 찌질함을 호감 있게 표현하는 거의 유일무이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써 내려가면서 생각한 이상으로 표현을 잘 해주셨다. 예전에 ‘스물’을 같이 하셔서 케미가 너무 좋았다. 어떻게 하면 더 재밌을 수 있을지 이야기를 많이 나왔다”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정소민에 대해서도 “전작을 함께 했다. 실제로 보면, 정소민은 재밌는 면이 많다. 리액션도 대단히 좋다”며 “코미디는 연기뿐만 아니라 리액션과 센스도 중요하지 않나. 명랑만화 주인공 같은 코믹한 매력을 영화에서 표현해보자고 설득하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했다.

강하늘과 정소민의 캐릭터 싱크로율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남 감독은 “백 퍼센트 하기에는 아깝다. 백만 프로”라며 “현장에서 의견을 나무는 과정이 즐거웠다. 시나리오보다 본편 영화가 재밌게 나오는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강하늘은 “난 75퍼센트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고, 정소민은 “감독님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받아들이겠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남 감독은 “변명하자면, 실제 ‘정열’과 ‘나라’와는 반대의 성향이다. 강하늘 배우가 자연인 같은 털털함이 있고, 정소민 배우가 꼼꼼하고 세심하다. 서로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연기를 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소민의 코믹 연기에 “은퇴작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너무 코믹 연기를 잘하더라. 이렇게까지 해줘서 고맙고 걱정스러운 마음이었다. 죄책감이 들 정도였다”고 극찬했다.

정소민은 이에 “저 은퇴 안 합니다. 몇 년째 알고 지내다 보니까 친해서 볼 수 있는 모습들을 아셔서 그러신 것 같다”고 화답해 훈훈함을 안겼다.

‘30일’은 드디어 D-30,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의 코미디다. 지성과 외모 그리고 찌질함까지 타고난 ‘정열’ 역의 강하늘, 능력과 커리어 그리고 똘기까지 타고난 ‘나라’역을 맡은 정소민이 만나 예측 불허 케미를 선보인다.

오는 10월 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