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발 경제 위기에… 중국인, ‘금융상품’ 찾아 홍콩행

박준우 기자 2023. 9. 6. 11: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 중국인들이 홍콩에 계좌를 개설하거나 현지 은행이 제공하는 각종 금융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금융 통제와 현지 경제의 불안정한 미래 속에 더 많은 중국인이 이율이 높고 자금 이동이 자유로운 홍콩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대거 홍콩의 금융 상품에 관심을 갖는 것은 최근 중국 본토의 경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불안감 커지자 자금 잇단 인출
안전하고 금리 높은 계좌 찾아
침사추이 중국은행 지점 등 긴 줄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 중국인들이 홍콩에 계좌를 개설하거나 현지 은행이 제공하는 각종 금융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금융 통제와 현지 경제의 불안정한 미래 속에 더 많은 중국인이 이율이 높고 자금 이동이 자유로운 홍콩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5일 금융정보매체 쿼츠, 홍콩자유언론(HKFP)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침사추이의 중국은행 지점 등에는 아침부터 여행을 온 중국인들이 긴 줄을 서서 은행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다. 중국 내 계좌에서 돈을 찾아 홍콩 현지의 금융 상품에 가입하거나 계좌를 트기 위해서다. 현지 매체는 “코로나19가 끝나고 중국 본토 사람들이 다시 홍콩으로 올 수 있게 된 이후 흔하게 볼 수 있게 된 장면”이라고 말했다. 홍콩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 본토인들이 가입한 상품 규모는 약 319억 홍콩달러(약 5조4335억 원) 상당으로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63억 홍콩달러)보다 21% 증가했다.

중국인들이 대거 홍콩의 금융 상품에 관심을 갖는 것은 최근 중국 본토의 경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부동산 위기 등으로 대표되는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 정부 당국의 정책도 신뢰를 얻지 못하면서 중국인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저금리 정책 지속으로 저축 상품의 금리가 3%를 넘지 않는 중국에 비해 많으면 5% 이상의 금리를 보장하는 홍콩의 금융 상품들은 중국인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여기에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생명보험 등에 가입하려는 중국인들이 크게 증가했다.

한편 중국 당국이 본토에서 홍콩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을 막기 시작한 것도 홍콩을 찾는 중국인 수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 번에 홍콩으로 가져갈 수 있는 금액에 한도가 있자 여러 차례에 걸쳐 홍콩을 찾는 중국인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중국인 수요 증가에 홍콩 현지 은행들은 연장근무와 직원 충원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