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지는 말자” 피안타율 두배 오른 슬라이더 향한 확신과 증명 다짐한 최강 클로저[SS스타]
[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기자] 실패와 비난을 피할 수 없는 마무리 투수다. 실제로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꽤 다사다난했다. 그래도 당시 경험을 통해 더 단단해졌다고 웃으며 자신을 향한 확신을 드러냈다. LG 마무리투수 고우석(25)이 다시 마주한 난관을 극복할 것을 다짐했다.
언뜻 성공 가도만 달린 것처럼 보인다. 입단 3년차에 마무리 투수로 올라섰고 빠르게 태극 마크도 달았다. 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이자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실패도 많았다.
2019년 마무리 투수가 되면서 처음 오른 포스트시즌에서 충격적인 초구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 한일전 승리를 눈앞에 뒀는데 자신의 수비 실수가 역전패 시작점이 됐다. 올림픽 후 블론세이브를 반복하면서 마무리 3년차 시즌이 큰 시련으로 다가왔다.
실패를 발판 삼아 2022년에는 리그 최강 마무리로 도약했다. 최연소 40세이브 달성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런데 정작 포스트시즌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 기회는 단 한 번뿐이었다. 아쉬움을 가슴 속에 품은 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부지런히 준비했다. 그러다 WBC 개막을 눈앞에 두고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동료들이 고전하는 모습을 벤치에서 바라만 봐야 했다.
WBC 후유증은 컸다. 귀국 후 검진 결과 개막 등판이 쉽지 않았다. 4월 중순 1군 무대에 섰는데 10경기도 소화하지 않은 시점에서 또 다른 이상 신호가 왔다. 다시 한 달 동안 1군에서 제외. 그래도 두 번째 1군 복귀 후 한 달이 지난 7월부터는 정상 페이스를 찾았다.
시속 150㎞를 훌쩍 웃도는 포심 패스트볼과 150㎞ 초반대까지 나오는 고속 슬라이더, 그리고 보통 투수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꺾이는 커브로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그러나 늘 완벽할 수는 없다. 지난달 26일 창원 NC전에서 끝난 줄 알았던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고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블론세이브보다 더 큰 아쉬움은 지난 2일 잠실 한화전에서 나왔다. 8회말 박해민의 극적인 동점 3점홈런으로 역전승을 바라봤는데 9회초 고우석이 무너졌다.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고 당연히 제구도 되지 않았다. 불리한 카운트로 몰렸다가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맞고 팀도 졌다.
멘탈이 깨지지는 않았다. 고우석은 지난 5일 수원 KT전에서 세이브를 올린 후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며 다시 일어서는 법을 알았음을 강조했다. 한화전 고전 후 염경엽 감독과 미팅에서 볼배합에 관해 대화를나눴으나 자신의 컬러를 바꾸지는 않겠다는 뜻도 전했다.
고우석은 WBC 기간 부상으로 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을 두고 “경험이 쌓이고 나이도 좀 먹어서 그런지 약간 흔들릴 수는 있어도 무너지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제는 못 해도 막 스트레스받지 않으려고 한다”고 미소 지었다.
덧붙여 그는 염경엽 감독이 미팅에서 변화구 의존도를 낮추고 포심 비중을 높이라고 주문한 것에 대해 “감독님께서 하신 말씀이 무엇인지는 이해했다. 그런데 나도 고집이 있는 편이다. 감독님이 슬라이더가 약하다고 말씀하셔서 아예 초구부터 끝까지 슬라이더만 던질까 생각도 했다. 감독님께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당당함을 보였다.
염 감독과 고우석의 주장 모두 일리가 있다. 올시즌 고우석의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295. 포심(0.217)과 커브(0.125)에 비해 월등히 높다. 하지만 작년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145였다. 컷패스트볼로 표기될 정도로 빠르고 강하게 꺾이는 슬라이더로 지난해 첫 40세이브 시즌을 만들었다.
고우석은 “슬라이더를 던지는 게 정타 위험도가 가장 낮다. 무엇보다 내가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길고 감독님께서 나를 많이 못 보셔서 내 슬라이더가 약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다”며 첫 번째 변화구에 대한 자신감을 재차 강조했다.
관점은 다르지만 목적지는 같다.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도 동일하다. LG에서 고우석보다 강하고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없다. 고우석보다 클로저로 적합한 투수도 없다. 답은 지난달에 보여준 2022시즌의 모습을 완벽히 찾는 것이다.
고우석은 “이런저런 경험을 하면서 ‘절대 마지막까지 놓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 스스로 끝내면 절대 안 된다는 마음이 강하게 든다”고 각오를 다졌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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