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감산 연장 ‘쇼크’… 유가, 연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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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우며 세계 경제의 '복병'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5일(현지시간)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국제유가 역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가파르게 뛰는 양상이다.
이에 석유수출국기구(OPEC)·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협의체인 OPEC+ 차원에서의 감산 계획을 다시 한번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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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86달러 10개월來 가장높아
유가 오름세에 인플레 압력 가중
美 Fed 긴축정책 장기화 가능성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우며 세계 경제의 ‘복병’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5일(현지시간)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국제유가 역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가파르게 뛰는 양상이다. 시장에선 유가 급등 여파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경우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죌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14달러(1.3%) 상승한 배럴당 86.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최고치이자, 지난 2022년 11월 15일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11월 7일 91.79달러를 기록한 이후 다시 90달러 선을 웃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이미 90달러를 상회한 90.0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가격 기준으로 활용되는 두바이유도 배럴당 90.8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17일 66.74달러로 연중 최저점을 찍은 WTI 가격은 사우디가 자체적으로 감산에 불을 붙이기 시작한 7월부터 다시 오름세로 전환한 상황이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성명을 통해 7월에 시작한 하루 100만 배럴의 자체 감산 정책을 오는 12월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기존 하루 50만 배럴 감산 방침에 더해 당장 이달부터 하루 30만 배럴을 추가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석유수출국기구(OPEC)·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협의체인 OPEC+ 차원에서의 감산 계획을 다시 한번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파워’에 눌려 국제유가가 다시 한번 들썩이면서 배럴당 90달러대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 BTIG는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 강세에도 유가 상승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유가가 이제 배럴당 90∼93달러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뉴욕증시도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5.74포인트(0.56%) 하락한 34641.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94포인트(0.42%) 내린 4496.83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86포인트(0.08%) 내린 14020.95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Fed가 오는 20일을 비롯해 올해 남은 3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앞으로 유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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