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女월드컵 우승' 시킨 빌다 감독 '경질'…’기습 키스’ 회장과 긴밀한 사이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기습 키스 논란을 만들었던 루비알레스 회장과 가까웠던 빌다 감독이 경질됐다.
스페인왕립축구연맹(RFEF)는 지난 5일(한국 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르헤 빌다 감독을 여자 대표팀 감독 겸 단장 자리에서 해임한다’라고 발표했다. 별다른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스페인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이기고 세계 정상에 섰다.
이어진 시상식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왕립축구연맹 회장이 단상에 올라온 에르모소와 포옹했다. 여기까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루비알레스 회장이 에르모소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입을 맞췄다. 이후 라커룸에서 에르모소가 SNS를 통한 라이브 방송 중 관련 질문을 받고 “기분이 좋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주요 외신들은 루비알레스 회장의 행동이 동의 없는 신체 접촉인 만큼 넓게 보면 성폭력에 해당한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심지어 루비 알레스 회장이 라커룸에서 에르모소와 이비자섬에서 결혼을 할 거라고 농담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 보도에 따르면 루비알레스 회장은 에르모소에게 직접 사과 영상에 출연해달라고 부탁했다. 당연히 에르모소는 거절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선수단과 함께 시드니에서 마드리드로 돌아가던 중 경유지였던 도하에서 급하게 사과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에르모소가 용서해 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관저에서 진행된 여자 월드컵 우승 축하 행사에서 "우리가 본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제스처였다. 회장의 사과는 충분치 않다. 난 적절치 않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스페인 선수들은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 그러나 회장의 행동은 평등을 위해 갈 길이 아직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여자축구 리가F는 '루비알레스 회장이 월드컵 우승을 더럽혔다. 스페인과 스페인 스포츠, 세계 여자 축구에 대한 전례 없는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판한 뒤 "그는 자격을 박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BBC’는 지난 24일 에르모소와 풋프로가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번 사건이) 처벌받지 않고 넘어가도록 하지 않을 것. 여성 축구선수를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행동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국제축구연맹(FIFA)이 나섰다. 지난 24일(한국 시간) FIFA는 ‘징계위원회는 루비알레스 회장에게 발생한 사건에 대해 징계 절차 개시를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FIFA는 루비알레스 회장이 ‘품위 있는 행동의 기본 규칙과 스포츠에 해를 끼치는 행동’을 했다고 보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26일(한국 시간) ‘호르헤 이반 팔라시오 징계위원장은 징계 규정에 의거해 축구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루비알레스 회장의 권한을 잠정적으로 정지한다. 오늘부로 발효돼 90일 동안 징계 절차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인 내부 분위기도 엉망이다. 스페인은 애당초 2030년 월드컵 개최를 추진하고 있었다.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스페인이 월드컵에서 우승하면서 분위기도 좋았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인 축구를 이끄는 인물이 이미지를 손상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월드컵에서 스페인 여자 대표팀에서 호르헤 빌다 감독을 보좌한 코치들이 전원 사퇴했다. 당시 빌다 감독은 사퇴하지 않았다.
빌다 감독은 성명을 통해 “루비알레스 회장의 행동으로 스페인 여자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의 성과가 심각하게 해를 입어 유감스럽다”라고 전했다.
빌다 감독과 루비알레스 회장은 긴밀한 관계다. 지난해 9월 스페인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빌다 감독의 훈련에 반발하며 ‘훈련 보이콧’을 펼쳤을 때도 루비알레스 회장은 빌다 감독을 지지했다. 그런데 스페인축구협회가 이런 빌다 감독을 경질했다.
한편 루비알레스 회장은 엄청난 비판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25일(한국 시간) 글로벌 매체 ‘BBC’가 회장의 발언을 전했다. 회장은 “나는 사임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사회적 암살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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