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7일차' 이재명…"정부여당 아닌 국민 향한 단식"

박정민 2023. 9. 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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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 야당대표 굶어죽든 말든"
"4년도 안 되는 임기 위해 대놓고 무도한 행위"
"직접 행동해야 한다는 점 교감하는 기회 되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단식 6일차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6일 무기한 단식 7일차를 맞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부여당을 향한 단식이 아닌 국민을 향한 단식"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민과 싸우겠다고 하는 정부여당 윤석열 정권이 야당 대표가 굶어서 죽든 말든 무슨 관심이 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는 전날 진행됐다.

그는 "수천만 국민들의 민생과 경제에도 관심 없이 자유라는 이름으로 완전히 방치하고 있는 판인데, 지금 이 순간 30분마다 한 명씩 자살하고 있는 이 나라에서 그 어두운 뒷골목에서 굶거나 미래가 암울하거나 절망해서 세상을 하직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려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예산 편성 이렇게 하고 경제 정책 이렇게 할 수가 없다. 저는 국민들께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 국민들께서 겪는 경제적이든 한반도 불안, 평화의 불안정에 따른 위기라든지 또는 민주주의가 후퇴하면서 문자 하나 보낼 때도 혹시 내가 이거 나중에 문제되지 않을까, 그런 걱정들을 해야 되는 정말 암흑 같은 세상에 그래도 우리가 싸우자. 결국은 이 상황을 타개할 것은 누군가가 대신 해주는 게 아니라 결국 우리 자신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서 "우리 자신이 직접 행동해야 한다라는 점들을 서로 교감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야당 대표로서)1년이 지나도록 정말 많은 노력을 했지만 정부여당이 국가를 이렇게 이끌어가겠다, 국정을 이렇게 가겠다고 제시하는 게 하나도 없다. 야당이 하자는 걸 발목 잡는 게 하는 일의 전부이고. 야당이나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들을 인정하는 게 아니라 그들을 적으로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후보일 때야 한 진영을 대표하지만 대통령이 되면 국민 모두를 대표해야 하지 않나. 지금은 정치는 사라져버리고 전쟁만 남았다. 다 죽이려고 하는 거다. 내 편 아니면 다 죽인다. 나와 생각이 다른, 나와 입장이 다른 국민은 반국가세력이다. 내가 곧 국가다 이런 생각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어 "그런 걸 보면서 국가 권력을 결국 사유화하는 거다. 역사도 왜곡하고 이념으로 국민을 갈라치기 하고 권력을 남용해서 내 편은 유익하게, 내 편 아닌 쪽은 가혹하게, 이건 민주적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거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과연 남은 3년 6개월 이상, 4년도 안 되는 이 나머지 임기를 위해서 이런 정말 무도하고 헌법과 법률에 반하는 상식과 원칙과 도리에 반하는 행위를 대놓고 어쩔래? 이런 태도로 마구 저지르는 것 자체는 임기 내에 뭔가를 하기 위해서가 아닌 거다"라고 지적했다.

단식 6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 본청 앞 단식농성장에서 한 시민이 절을 하자 만류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홍범도 장관 흉상 논란'과 관련해서도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 (홍범도 장군은) 해방되기 전에, 북한 정권이 생기기 전에, 북한 공산당이 생기기 전에 돌아가신 분"이라며 "하여튼 이렇게 가면 정치적 차이가 아니라 사적 목적을 위해서 국가 권력을 통째로 사유화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망가진 거 이상으로 바닥 물만큼 끊임없이 망가져 갈 거라는 위기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권의 '방탄 단식' 주장과 관련해서도 "제가 조사받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검찰이 이런 식으로 검찰 권력을 정치공작에 악용하는 건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다음주(11일~15일)에 시간을 맞춰서 나간다고 이야기했다. 그게 방탄이랑 무슨 상관이 있냐"고 반박했다.

단식 중단과 관련해서는 "끝내는 조건은 있을 수가 없다. 제가 국민을 향해서 국민이 겪는 고통을 함께 느끼고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가를 보여드리기 위해 하는 일"이라며 "이거 해주면 안 할게, 저거 하면 안 할게 이렇게 말할 수가 없다. 지금은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세상이 절박하다"고 답했다.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도 이날 이 대표와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영상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국가의 안전과 주권을 위협하는 행위를 막는 게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의무인데 오히려 일본을 편들겠다고 하니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심지어 정당한 주장을 하는 국민들과 싸우겠다고 하는 이런 일이 21세기 대한민국 백주대낮에 있을 수 있는 일이냐. 참으로 참담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링 위의 선수들이 정말로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지를 감시하고 잘못할 경우에는 지적하고, 정말로 국민의 뜻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끌어내려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단식농성장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이 모두 주권자로서 권력 행사하면 무정부 상태"라고 발언한 김영호 통일부장관의 경질을 촉구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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