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초청작 ‘잠’ 정유미 “광기 어린 연기? 부족해서 아쉬울 뿐”[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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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에서 제게 '광기 어린 연기'라는 평가가 나와서 놀랐어요. 전 캐릭터가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광기는) 부족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광기'라는 말이 나오니 더 미쳤어야 했던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배우 정유미는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가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잠'에서 보여준 자신의 연기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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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과 네 번째…“말 안해도 척척”
유재선 감독, 봉 감독과 다른 스타일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칸에서 제게 ‘광기 어린 연기’라는 평가가 나와서 놀랐어요. 전 캐릭터가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광기는) 부족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광기’라는 말이 나오니 더 미쳤어야 했던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배우 정유미는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가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잠’에서 보여준 자신의 연기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영화 ‘잠’은 신혼부부인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의 일상을 덮친 수면 장애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만삭인 수진은 현수의 수면장애가 쉽게 고쳐지지 않자 점점 예민해진다. 특히 아이가 태어난 후엔 남편이 아이를 해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광기에 가까운 불안감을 보인다.
앞서 ‘잠’은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영화 장르는 복합적이다. 잠이라는 일상적인 소재에 공포, 스릴러, 미스테리, 멜로 등 다양한 색채를 입혔다. 정유미는 이러한 장르 평가 역시 의외라고 했다.
“보시는 분들마다 다르게 해석할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스릴러의 외피를 둔 러브스토리라고 생각했거든요.”
정유미는 극중에서 임산부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만삭인 채 보여주는 작은 행동 하나 하나가 지극히 현실적이다. 정유미는 앞서 ‘부산행’에서도 임산부를, ‘82년생 김지영’에선 아이 엄마의 역할을 밭은 바 있다.
“(임산부 연기를) 하면서 점점 느는 것 같아요. 리얼한 행동들은 모두 육아를 많이 해본 사람들이나 감독님에게 많이 의지했어요. 감독님도 경험해보지 않으셨는데 잘 아시더라고요.”
이번 작품은 이선균과의 네 번째 호흡이다. 앞서 이들은 ‘첩첩산’(2009), ‘옥희의 영화’(2010), ‘우리 선희’(2013)등 홍상수 감독의 세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들이 극중에서 찰떡 케미를 자랑하는 것도 이 덕분이다.
“딱히 서로 얘기하지 않아도 호흡이 척척 잘 맞아요. 아무래도 홍 감독과의 작업 경험에서 나온 영향이 있어요. 그리고 선균 씨가 어떤 배우든 잘 받아주는 것 같아요. 그 덕을 많이 봤죠.”
흥미롭게도 영화 ‘잠’을 가장 먼저 추천한 인물은 유재선 감독이 아닌 봉준호 감독이었다. 유 감독은 연출팀 출신인 이른바 ‘봉준호 키즈’다.
“어느 날 ‘ㅂ’이란 이름으로 전화가 왔어요. 제가 유명한 분은 초성으로만 저장하거든요. 훌륭한 후배가 데뷔작을 준비하고 있는데 소속사로 시나리오를 보냈으니 여유 있을 때 읽어봐 달라고 하셨어요. 곧바로 회사에 연락했죠. ”
시나리오를 읽기까진 봉 감독의 영향을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때문에 이를 최대한 배제하고 시나리오를 검토했다고 한다.
“처음엔 봉 감독님의 영향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영향을 빼려고 많이 노력했죠. 그런데 직접 경험해보니 유 감독님도 감독님만의 스타일이 있더라고요. 봉 감독님과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지난 2005년 스크린으로 데뷔한 정유미는 어느 새 연기 생활 20년을 바라보고 있다. 좋아하는 연기를 업으로 삼았지만, 매 순간이 수월하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그를 버티게 해주는 건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이라고 했다.
“작품 활동이 좋은 게 70~80% 이상이지만, 가끔은 20~30%의 힘든 것이 모든 것을 덮칠 때가 있어요. 최대한 균형 조절을 하려고 하지만 그게 안될 땐 무너지죠. 그래도 저를 계속 찾아주는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크기 때문에 그 마음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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