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야 잘 팔려"…'노란 네모' 브랜드, 中 큰손 잡으러 간다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양지윤 2023. 9. 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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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사각형 로고로 상징되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이 중국 시장의 문을 본격적으로 두드린다.

 이달 첫 정식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만 중국에 7개 매장을 열기로 한 것이다.

 난징1호점은 중국에 오픈하는 첫 정식 매장이다.

 현지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해갈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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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베이에 문을 연 내셔널지오그래픽 대만 2호점 매장 모습


노란색 사각형 로고로 상징되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이 중국 시장의 문을 본격적으로 두드린다. 이달 첫 정식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만 중국에 7개 매장을 열기로 한 것이다. 한한령 이후 K패션의 중국 진출 문턱이 높아진 듯 했지만, ‘프리미엄 전략’으로 지난해 중국에서만 1조원의 매출(소비자 판매액)을 올린 MLB 등의 사례가 나오면서 중국 시장에 도전하는 브랜드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中서 먹히려면 ‘프리미엄’ 노려야

더네이쳐홀딩스에서 전개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의 베이징 1호점 매장 전경


 6일 더네이쳐홀딩스에 따르면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오는 9일 중국 난징에 대형 매장을 연다. 난징1호점은 중국에 오픈하는 첫 정식 매장이다. 지난 4월 베이징에 문을 연 베이징1호점은 6개월간 팝업스토어 형태로 운영 중이다. 프리오픈 기간이 끝나면 10월1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올해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중국에 내는 매장은 총 7개에 달한다. 이달 난징1호점과 상하이1호점을 시작으로 10월 베이징1·2·3호점, 11월에 상하이 2호점, 12월에 베이징4호점 순서다. 중국 사업 전개를 위해 글로벌 패션사인 ‘베스트셀러’와 지난 5월 합작법인(JV)을 설립한 지 4개월 만에 공격적인 매장 확장에 나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중국에만 600개 정도의 매장을 낸다는 계획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중국 공략 키워드는 ‘프리미엄’이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중국 진출 전 브랜드 가치에 대한 현지 인지도 설문을 진행했는데,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현지에서는 한국 등 해외에서 들여오는 브랜드를 고가 라인으로 분류한다. 백화점을 비롯한 프리미엄 채널에서 현지의 ‘큰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고급화 전략을 취하는 게 유리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같은 프리미엄 전략이 잘 먹혀들어간 사례가 바로 MLB다. 현지 가격을 국내보다 비싸게 책정하고 할인을 하지 않는 ‘노세일’ 전략을 펼치며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더네이쳐홀딩스, 해외진출에 ‘진심’

더네이쳐홀딩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중국 베이징 1호점에 방문한 현지 소비자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매장 입지 선정에 심혈을 기울인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스토리를 충분히 녹여낼 수 있는 공간 연출이 필요하는 판단이 작용했다. 4월 베이징1호점을 프리오픈한 이후 정식 매장 오픈까지 5개월이 소요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달 문을 여는 난징1호점도 난징에서 손꼽히는 고급 쇼핑몰 ‘데지플라자’에 대규모로 입점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중국 진출은 ‘유커’라 불리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한국 복귀와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해갈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더네이쳐홀딩스가 대만 타이베이에 개점한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2호점에 몰린 인파


 한편 더네이쳐홀딩스는 대만·홍콩 등 중화권 매장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대만에서는 4월 첫 매장을 낸 이후 7월 2호점을, 지난달 3호점을 냈다. 플래그십이었던 2호점의 경우 오픈 열흘만에 1억2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달 홍콩에는 아홉번째 매장을 연다. 올해는 중화권에 집중하고, 추후 싱가포르와 일본에서도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시장을 발판 삼아 북미·유럽으로의 진출도 노린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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