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푸틴과 회담으로 경제난도 더나…노동자 파견 논의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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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군사 외에 경제 분야에서도 밀착이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으로선 외화 획득을 위해 더 많은 노동자를 파견하기를 원할 것으로 예상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청년층이 많이 투입된 러시아 입장에서는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북한 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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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군사 외에 경제 분야에서도 밀착이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무기거래나 연합훈련 등 군사분야 협력이 우선이겠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받는 양국으로서는 경제 분야에서 실속을 챙기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러시아에 체류하는 북한 노동자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의 해외 노동자는 모두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북한의 돈줄을 죄기 위해서다. 그러나 러시아에는 극동 지역을 중심으로 수천 명 규모의 노동자가 여전히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으로선 외화 획득을 위해 더 많은 노동자를 파견하기를 원할 것으로 예상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청년층이 많이 투입된 러시아 입장에서는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북한 인력이 필요하다.
이처럼 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이슈여서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 사항임에도 북러가 북한 노동자 파견 확대에 합의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많은 러시아 젊은이가 전쟁에 나간 상황이어서 건설, 물자조달 측면에서 북한 노동자 파견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개연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의 대북 식량수출 확대도 논의될 수 있다. 특히 밀 무역이 늘어날 가능성이 주목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2021년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과 당 전원회의에서 주민들의 식생활을 '흰쌀'과 '밀가루' 중심으로 바꿔나가겠다고 공언한 뒤, 북한은 곳곳에 밀가루 가공 공장을 세우고 밀가루로 만든 식료품 생산도 늘리고 있다.
러시아로서도 국제사회 제재로 곡물 수출길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절대적 규모는 크지 않더라도 대북 수출이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수의(獸醫) 세관은 지난 4∼6월 시베리아 지역에서 생산한 밀가루를 매달 1천∼1천200t 북한에 수출했다고 밝혔다.
북러 무역 활성화 전망과 함께 기존 무역 거점들이 주목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북한이 지난 5월 북·러 교역의 거점인 나선경제무역지대(나선경제특구)를 홍보하고 나선 가운데,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최근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을 토대로 나진항에서 이례적으로 대형 선박이 발견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홍민 위원은 "북러 간 해상연합훈련이나 해군 관련 군사 교류가 무역 거점이었던 주요 항만을 중심으로 진행될 수 있고, 그런 차원에서 항만 개발이 공동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관광산업도 재개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정상회담 논의 내용을 토대로 중장기적으로는 항공기 운항 등 관련 조치가 이뤄질 수도 있다.
여기에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후속 회담 성격의 각급 접촉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9년 11월 최선희 외무상(당시 외무성 제1부상)이 앞선 북러정상회담 합의사항 이행 취지로 열린 '제1차 북러 전략대화' 참석을 위해 러시아를 찾았는데, 이번에도 북한의 국경 개방에 발맞춰 같은 패턴의 접촉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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