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국어, 6월보다 어렵지만 킬러문항은 배제"

김윤정 2023. 9. 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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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문항은 배제, 선택지로 변별력 둬"
EBS 연계율은 51.1%…총 23문항 연계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6일 실시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모평) 국어영역은 다소 쉬웠던 지난 6월 모평보다 어렵고 작년 수능과 유사하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열린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스1/사진공동취재단)
EBS 현장교사단(최서희 중동고 교사·김성길 인천 영흥고 교사)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평 국어영역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일부 우려와 달리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들이 출제돼 적정 난이도를 유지해 변별력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9월 모평의 국어영역 난이도는 올해 6월 모평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독서 지문은 EBS 수능교재 지문이 상당 부분 연계돼 출제됐고 선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요구하는 문항이 출제됐다.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는 선지에서 정오를 판단하기 위해 정확히 확인해야 할 요소가 많아 까다롭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공교육 내에서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는 설명이다.

최 교사는 “6월 모평에 비해 다소 어렵지만 작년 수능의 난이도와 유사하다”며 “신유형이 없었던 만큼 기존의 기출문제 유형을 잘 분석해 대비하는 등 수험생들은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할 필요 없이 기존처럼 대비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단은 변별력 있는 문항으로 △11번 △16번 △27번 △38번 △40번 등 총 5가지 문항을 들었다. 11번 문항은 지문 핵심 원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으로 출제됐다. 16번 문항은 두 지문에 제시된 정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보기에 제시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독서 문항이었다. 27번 문항은 문학 작품 속 소재 간 연관성을 바탕으로 작품에 제시된 소재의 기능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40번 문항은 두 담화 내용이 작성된 글에 잘 반영되었는지를 물었다. 38번 문항은 문장에 쓰인 문법 요소를 적절하게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이 중에서도 난도가 있는 문항으로는 11번·16번을 꼽았다. 최 교사는 “수험생들은 전통적으로 독서지문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11번 문항이나 16번 문항을 유독 까다롭게 느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11번 문항은 단순 내용 일치 불일치를 묻는 문제가 아닌 보기에 주어진 사례에 적용하는 문항이다 보니 학생들이 더욱 까다롭게 느꼈을 것”이라고 평했다.

변별력 확보 방식에 대해서 최 교사는 “선택지의 정교함”이라며 “어려운 내용을 마구잡이로 제시하고 내용 이해 여부를 묻는 것이 아닌 수험생이 공교육 과정에서 다뤘을 법한 개념들과 EBS 핵심 개념 중 어렵지 않은 개념을 뽑아서 충분한 사례와 함께 지문에 설명했다”고 봤다.

김 교사는 “금번 출제 문항들은 지문 내에 충분한 정보가 있어 지문을 꼼꼼히 분석한 수험생이라면 내용을 인지할 수 있다”며 “지문을 이해한 후 선택지를 꼼꼼히 읽고 적용시키는 부분에서 변별력을 갖춰 난이도를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EBS 수능교재 연계율은 51.1%(23문항)다. 독서 영역은 독서 이론, 사회, 과학·기술, 인문 주제 통합 등 4개의 지문 중 3개 지문이 연계돼 출제됐다. 문학 영역은 현대시 한 작품이, 현대소설은 지문의 일부분이, 고전시가는 한 작품이 EBS 수능교재에서 연계돼 출제됐다.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에서는 EBS 수능교재를 통해 다루어진 핵심 개념, 제재, 문항 유형 등이 활용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고난도 문항과 킬러문항의 차이에 대해 묻자, 최 교사는 “킬러문항은 지문 안에 굉장히 많은 개념이 나열식으로 돼 있고 많은 개념을 단시간에 처리하기에 어려울 정도로 수험생들에게 인지적 부담을 주는 문항”으로 정의했다. 이어 “변별력을 확보하면서도 킬러문항이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이유는 개념의 정도가 과하지 않고 학생들이 공교육 과정에서 충분히 다뤄볼 법한 내용들을 언급하고 있다”며 “선택지상 정오의 판단지점은 지문을 잘 이해했다면 제한된 시간 안에 충분히 찾아낼 정도의 수준이라 킬러문항으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올해 출제된 과학기술 지문은 킬러문항으로 볼 수 없다고도 했다. 김 교사는 “작년 과학기술 지문이 킬러문항으로 분류됐던 이유는 배경지식이 있어야 접근하기 쉬웠던 탓”이라며 “이번에 출제된 과학기술 지문은 충분히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에 지문 내용을 충분히 숙지한다면 풀 수 있어 킬러문항 배제 원칙을 지켰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 국어영역에 출제된 과학기술 지문 ‘클라이버의 기초대사량 연구’는 과도한 추론을 요구한다는 이유로 킬러문항으로 꼽힌 바 있다.

김윤정 (yoon9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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