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멋집’ 유정수 대표 “가장 큰 고충? 타이트한 시간..보름 안에 오픈까지 끝내야” [인터뷰②]

김채연 2023. 9. 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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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인터뷰①에 이어) ‘동네멋집’을 통해 백종원, 강형욱, 오은영을 잇는 新솔루셔니스트로 거듭난 유정수 대표가 타이트한 시간에 고충을 토로했다.

5일 SBS ‘손대면 핫플! 동네멋집’의 연출을 맡은 김명하 PD와 함께 공간브랜딩 전문가 유정수 대표, 배우 김지은, 이인권 아나운서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동네멋집 1호 카페’에서 OSEN과 만나 기자간담회 겸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6월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인 ‘동네멋집’은 폐업 직전 위기에 처한 카페를 ‘멋집’으로 재탄생시키고 나아가 동네 상권까지 살리는 ‘카페 심폐 소생’ 프로그램이다. 비슷한 솔루션 프로그램인 ‘골목식당’이  식당의 ‘맛’을 바꿨다면, ‘동네멋집’은 맛은 물론 ‘멋’을 더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런 ‘멋집’ 탄생을 위해 나선 이는 바로 글로우 서울의 대표 유정수. 그는 서울 익선동과 창시동 등을 핫플레이스로 재탄생시키며 업계 내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유정수는 매의 눈으로 ‘위기의 카페’를 둘러보며 문제점 분석부터 인테리어, 메뉴 개발, 운영 방식 등 카페 전반에 걸친 토탈 브랜딩 비법을 전수한다.

다만 그 ‘카페 전반에 걸친 토탈 브랜딩 비법 전수’의 기간은 단 보름. 그 안에 유정수 대표도, 카페를 운영할 사장님도 바쁜 하루하루를 보낼 수 밖에 없다. 유정수 대표에게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가장 큰 고충이 무엇이냐고 묻자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배웠던 생활영어 첫 장에 있던 글이 ‘The Show Must Go On’이다. 저자의 뜻은 ‘모든 사람은 마음 속에 슬픔을 가진 채로 자신의 일을 계속해 나아간다. 인생은 계속되고 삶은 멈출 수 없다. 즉, 쇼는 계속 되어야 한다’는 거다”라고 말문을 열며 “저에게 2주라는 시간이 주어진다. 저는 공간을 보고, 새로 고치고, 교육을 시켜서 오픈까지 2주 안에 해야한다. 저는 제작진이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전세계적으로 2주 안에 이 모든 걸 할 수 있는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유정수 대표는 “2주면 디자인 계획하기도 바쁜데 3일 만에 도면이 나오고, 공정이 들어가면 시각디자인, 메뉴 개발이 실시간으로 이어진다. 특히 방송상에서 제가 공간을 처음 방문한 것처럼 나오는 게 진짜다. 정말 딱 2주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그 타임라인이 정말 빠듯하다. 근데 제작진이 ‘하실 수 있으시겠어요?’하면서 웃는데 정말 얄미웠다. ‘기필코 해보이겠어’라는 마음으로 하는데, 결론은 기간이 타이트한 게 너무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근데 이렇게 타이트하게 잡은 건 제 의지이기도 했다. 매장이 (리모델링을 위해)2~3달을 문을 닫는다? 그럼 잊혀지기 마련이다. 영업시간은 소중하고, 고객과의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그걸 바꾸고 영업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주고 싶어 보름이라는 짧은 기간으로 한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이들은 ‘회사 그만두고 카페나 차릴까’라며 창업에 대한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유 대표는 “저희 프로그램 처음 시작할 때 그런 말을 했다. 이건 창업 권장 프로그램이 아니라 창업을 말리는 프로그램이다. 보고 나면 창업의 칼을 빼두신, 계약금을 이미 낸 분들은 여기서 팁을 얻어가셨으면 좋겠다. 아직 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하나의 카페, 브랜드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얼마나 들어가서 이정도 수준의 뭔가를 만들어야 좋아하는 구나를 아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정수 대표는 “카페를 만들어서 성공하는 확률이 고시를 봐서 합격하는 만큼 낮다. 국가고시는 응시료가 몇 만원이다. 물론 고시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오랜기간 공부를 해야하고 그만큼 돈이 들어가지만, 카페는 응시료가 최소 1억인 시험이다. 많은 창업자들이 생돈 1억을 투자하면서 너무 쉽게 창업하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전에도 사촌동생이 ‘브런치카페나 차릴까’라고 해서 ‘너 내 프로 안봤니?’라고 했다. 그 친구는 평생 회사원을 했는데, 모아둔 돈이 있다고 잘 되는 브런치 가게를 가서 일할 생각은 안 하고 창업 생각을 하더라. 저희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만큼 어렵고 힘든 사연이 있는 가게에 대해 ‘저러지까 망하지’, ‘안되지’라고 하지 말고, 저렇게 해도 망하는데는 이유가 없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이걸 보고 많은 분이 창업을 포기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cykim@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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