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C 발행사 대표 "2025년, 모든 디지털자산 규제될 것…한국도 마련해야"

박현영 기자 2023. 9. 6. 11: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레미 알레어 서클 대표 "한국, 규제 마련 시 글로벌 시장 모범 될 것"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규제 활발…"美 정부와 지속적 논의 중"
제레미 알레어 서클 CEO가 6일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3'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김지현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2025년에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모든 디지털자산 산업이 다 규제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법적인 근거가 있어야 '매스어답션(대중 수용, Mass Adoption)'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3(KBW 2023)'에서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 서클 최고경영자(CEO)는 서클이 규제를 잘 준수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서클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가총액 규모가 큰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다. USDC는 미국 달러에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가격은 '1USDC=1달러'로 일정하다.

이와 동시에 서클은 전 세계 가상자산 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최근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알레어 CEO는 달러를 '디지털화'하는 게 서클의 설립 콘셉트인만큼, 초반부터 금융 시스템 관련 규제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알레어 CEO는 "정부에서 발행하는 돈을 '디지털 화폐' 형태로 재현하면서 오픈프로토콜 형태로 사용하면 어떨지 고민하다 서클을 시작했다"며 "미국에서 관련 규제가 나온 후 기업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서클이 설립된 지난 2013년 미국 재무부는 은행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것과 관련해 규제를 마련했다. 알레어 CEO는 "새로운 인터넷 금융시스템을 만들려면 기존 금융 시스템과 통합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규제가 나온 후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설립 이후에도 서클은 정부와 지속적으로 논의를 거쳤다. 알레어 CEO는 "정부의 명확한 정책 덕에 지난 2018년 USDC를 출시할 수 있었다"며 "사람들이 USDC를 좋아하는 이유도 유동성 있고, 투명할 뿐만 아니라 규제를 준수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들어 디지털자산 관련 규제 마련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알레어 CEO는 밝혔다. 그는 "지난 1년 간 규제 발전 속도가 그 이전 9년보다 빠르다"며 "2025년이 되면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모든 디지털자산 산업이 규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도 마련되고 있는 만큼, 스테이블코인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알레어 CEO는 분석했다. 규제가 더 명확해질수록 USDC 같은 법정화폐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핵심적인 자산으로 거래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그는 아시아에서 USDC가 더 많이 쓰일 것으로 예상했다. 알레어 CEO는 "USDC는 이미 북미 밖에서 사용되는 비중이 70%가 넘는다"며 "특히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달러의 글로벌 가치가 강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이미 120여명의 서클 직원이 아시아에서 근무 중이기도 하다.

단, 아시아에서 더 활발하게 사업을 확장하려면 규제가 더욱 명확해져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일례로 일본의 경우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게 하는 등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명확한 규제를 마련해뒀다. 우리나라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알레어 CEO는 "한국이 규제를 잘 마련한다면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의) 훌륭한 모범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이미 혁신적인 기술 허브이고,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스테이블코인이 활발히 쓰이는 전자상거래 분야도 발전했으므로, 관련 규제만 생긴다면 글로벌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가 될 것이란 의미다.

사업 확장을 위해 서클은 최근 '옴니체인'을 선언하며 여러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USDC를 발행하고 있다. 레이어1 블록체인뿐 아니라, 아비트럼이나 옵티미즘 같은 레이어2 블록체인에서도 USDC가 거래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USDC의 확장성을 더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10년 후엔 USDC가 '디지털 달러'로서 입지를 굳힐 것으로 알레어 CEO는 자신했다. 그는 "10년 후에는 거래 수수료를 '제로(0)'로 낮추는 게 목표"라며 "프로그래밍 가능한 디지털 달러, 서클 2.0에서는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hyun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