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하림, 사각지대 노동자 안전 위한 새 노래 ‘우사일’ 공개
최근 사각지대 노동자 안전을 위한 노래 작곡
“일터서 힘든 하루 보낸 사람들 응원합니다”
2020년 용광로에 추락해 숨진 청년을 추모하는 노래를 만들었던 가수 하림이 이번에는 사각지대 노동자 안전을 위한 노래를 작사·작곡했다.
하림은 지난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페이스북)에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우사일)’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 가을, 프로젝트퀘스천이라는 친구들과 뜻을 모아 ‘그 쇳물 쓰지 마라’라는 노래를 만들어 함께 부르는 노래 운동을 진행한 적이 있다”며 “좋은 마음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만들었던 노래가 당시 여러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뜻하지 않게 큰 주목을 받게 되었다”고 말했다.
하림은 2010년 충남 당진에서 용광로에 추락해 숨진 스물아홉 청년을 추모하는 노래 ‘그 쇳물 쓰지 마라’를 만들어 ‘당진 용광로 사고 10주기 기억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당시 하림은 페이스북에 영상도 올리면서 “‘그 쇳물 쓰지 마라 함께 노래하기’ 영상 뒷부분 노래하시는 분은 고 김용균군의 어머니”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림은 “(프로젝트) 이후 저는 여기저기 관련된 자리의 요청으로 그 노래를 부르러 다녔고 가는 곳마다 일터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조금씩 현실을 알아가면서, 언젠가는 주목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노래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필연적으로 일하며 살아가는 대다수 사람들의 삶이 어떤 이유로든 위태로워지고 마음이 공허해질 때 함께 부르면 힘이 날 수 있는 노래를요”라고 했다.
하림은 “이제 이 노래(우사일)를 사람들 사이에 놓아 스스로 일하게 하려고 한다. 이 노래는 지난번과 달리 노래운동을 주도하는 어떤 조직도 단체도 없다”며 “모든 노래가 그렇듯 부르는 사람들 모두가 주인이 되어 깃발이 되면 나부끼게, 눈물이 되면 흐르게 하려고요”라고 적었다.
우사일 노랫말에는 “내가 일하다 다치면 엄마 가슴 무너지고요. 집에 못 돌아가면은 가족은 어떡합니까”라는 대목이 있다. 그는 “시간은 꾸준한 자의 편, 미안한 마음을 담아 만든 노래가 스스로의 동력으로 움직이기를 바라며, 오늘도 각자의 일터에서 일하며 힘든 하루를 보낸 많은 사람들을 응원한다”고 했다.
하림은 지난 5일 저녁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에서 퇴근길 관객을 위한 거리공연을 열어 ‘우사일’을 불렀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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