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타협 사라진 극한대치 국회…"경청하라" 김 의장의 고언

정재민 기자 2023. 9. 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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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국무위원들의 국회 답변 과정에서 과도한 언사가 오가는 예가 발생하는 등 적절하지 않은 답변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

이같은 김 의장 발언의 배경엔 최근 이재명 대표의 단식 등 국회를 둘러싼 극한 대치 상황, 5선 의원이자 과거 부총리를 역임하며 국무위원도 역임한 풍부한 경험이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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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없던 발언 통해 국무위원·의원들에 "예의 갖춰라"
5선 의원, 부총리 역임…권철현 전 의원 '충고' 새겨
김진표 국회의장. (공동취재)/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근래 국무위원들의 국회 답변 과정에서 과도한 언사가 오가는 예가 발생하는 등 적절하지 않은 답변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 5일 21대 국회 마지막 정기회 대정부질문 첫날 김진표 국회의장은 예정에 없던 발언을 했다.

김 의장은 "모든 국회의원은 개인으로 질의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하는 헌법기관으로서 질의를 하는 것"이라며 "국무위원은 국회에서 답변할 때 모든 의원은 적어도 20만에서 30만 유권자로부터 선출된 국민의 대표인 만큼 언제나 국민에게 답변한다는 자세로 정중하게 예의를 갖춰서 답변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의원들을 향해서도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고 동료 의원이 질의할 때 경청하는 자세를 보여라"며 "국무위원의 답변이나 동료 의원의 질의에 설사 동의하기 어려운 점이 있더라도 평가는 국민이 하는 만큼 경청하는 모습을 보일 것을 각별히 당부한다"고 했다.

김 의장의 당부에도 여야는 곧장 설훈 의원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언급으로 고성이 오갔다.

이에 김 의장은 "서로 다른 견해가 나오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라며 "초등학교 반상회에 가도 이렇게 시끄럽지 않다"고 자중을 촉구했다.

이같은 김 의장 발언의 배경엔 최근 이재명 대표의 단식 등 국회를 둘러싼 극한 대치 상황, 5선 의원이자 과거 부총리를 역임하며 국무위원도 역임한 풍부한 경험이 있다는 평이다.

김 의장은 전날 본회의 전 단식 중인 이 대표를 찾아 이 대표의 '국무위원 도발 제지 요청'에 "정치라는 것이 언제나 상대적인 것이라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잘하고 잘못했다고 국민들이 보질 않는다"며 "대화와 타협, 정치가 이뤄지려면 서로 존중해야 하는데 말한 것이 참 일리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친정인 민주당을 향해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김 의장은 "벌써 2번이나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본회의에서 처리하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는데, 현행 헌법과 제도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말도 안 되지만, 사전에 거부권이 예고된 분명한 사안에 대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반복 처리하는 것이 국민이나 나라, 민주당을 위해 옳은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의 이날 발언은 과거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던 2006년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 권철현 국회 교육위원장으로부터 들었던 조언이란 후문이다.

의장실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김 의장이 당시 권 전 의원의 '국회의원을 보지 말고 의원 뒤에 있는 20만~30만 유권자를 보고 답변하라'는 충고를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국회의원도, 국무위원도 모두 하신 김 의장의 경종을 울린 말을 작심하고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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