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세트’ 온라인 사전구매로 몰린다

2023. 9. 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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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박모 씨는 명절 때면 본가로 가는 길에 백화점에 들러 선물세트를 사왔다.

하지만 이번 추석에는 미리 온라인으로 선물세트를 살 계획이다.

이번 추석을 비롯해 소비자들이 명절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양상이 바뀌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추석 선물세트 구매가 늘어나는 것은 기본적으로 온라인 시장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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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건어물 410%↑·11번가 통조림 223%↑
할인혜택·추석날 맞춰 배송 영향 소비 증가
G마켓과 옥션이 10일까지 ‘한가위 선물세트 사전구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G마켓 제공]

30대 직장인 박모 씨는 명절 때면 본가로 가는 길에 백화점에 들러 선물세트를 사왔다. 하지만 이번 추석에는 미리 온라인으로 선물세트를 살 계획이다. 임시공휴일 때문에 길어진 연휴에는 길게 해외여행을 가고, 본가에는 다른 날 찾기로 한 것이다. 박씨는 “온라인으로 미리 구매하면 할인도 받을 수 있고, 추석날에 맞춰 배송도 가능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이번 추석을 비롯해 소비자들이 명절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양상이 바뀌고 있다. 기존에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소비가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한 달여 앞두고 e-커머스업체들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대비 크게 늘었다.

G마켓의 경우 올해 추석 연휴 시작일(28일) 한 달 전 주간(8월 28일~9월 3일) 건어물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추석 연휴 한 달 전 주간(8월 3일~8월 9일)에 비해 410% 늘었다. 조미료·양념도 227% 늘었고, 해산물·어패류도 290% 급증했다. 그 밖에 ▷통조림·캔(194%) ▷김·해조류(161%) ▷커피·음료(92%) 등도 매출이 올랐다.

‘한가위 선물세트 사전구매’ 행사에 더해 올 설에 처음 도입한 발송일 지정 서비스로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G마켓은 이번 전체 150여 개의 특가딜 상품 중 절반 이상을 발송일 지정 상품으로 구성했다.

SSG닷컴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의 매출이 50% 증가했다. SSG닷컴은 배송일 지정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진 않지만, SSG배송 대상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구매 시점 이후 5일까지 배송 날짜를 지정할 수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백화점 일부 상품은 해피콜로 수취인이 희망하는 날짜에 맞춰 배송하고 있고, 일부 셀러(판매자) 상품은 배송문의에 예약출고일을 남기면 최대한 맞춰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번가도 같은 기간 통조림·캔 선물세트의 거래액이 223%, 축산 선물세트는 42% 증가했다. 11번가는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고객이 원하는 일자에 발송·배송일을 지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추석 선물세트 구매가 늘어나는 것은 기본적으로 온라인 시장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3 유통물류 통계집’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매업 전체 매출액 규모는 494조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8년에 비해 35.9% 증가했다. 특히,온라인쇼핑과 홈쇼핑 등 무점포 소매의 매출액이 76.6% 늘었다.

이에 더해 최근 명절 귀성길에 오르지 않고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늘어나는 사회 분위기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에는 개천절 전날인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추석 연휴가 6일로 길어지면서 이런 경향이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호텔스닷컴이 최근 만 25세부터 65세까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5%가 ‘이번 추석 기간에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추석이 한 달가량 남은 시점이지만 추석 선물을 미리 구매하는 수요가 온라인에서도 크게 증가했다”고 했다. 이어 “지인을 위한 선물은 마음 편히 미리 구매하고 명절이 가까워질 때 나를 위한 쇼핑을 즐기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업체들은 사전 명절 선물 구매 할인을 강화하고 배송일 지정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의 편의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벼리 기자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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