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로 망명한 러군 헬기 조종사 "10개월전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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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러시아군 Mi-8 수송 헬기를 몰고 우크라이나에 망명한 러시아군 헬기 조종사가 몇 달 동안에 걸친 우크라이나 군정보국(HUR)과 협력한 끝에 귀순했다고 밝힌 것으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극동 출신으로 올해 28살인 쿠즈미노프는 전쟁 전 러시아 전역에서 병력과 장비를 수송하다가 전쟁이 벌어진 뒤로는 우크라이나 남부 러시아군 점령지까지 병력과 장비를 수송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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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0m 고도 이하로 비행해 우크라 동북부 안착
부모도 우크라에...동반 러군 2명은 착륙 뒤 도주 피살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지난달 러시아군 Mi-8 수송 헬기를 몰고 우크라이나에 망명한 러시아군 헬기 조종사가 몇 달 동안에 걸친 우크라이나 군정보국(HUR)과 협력한 끝에 귀순했다고 밝힌 것으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날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막심 쿠즈미노프 대위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신호발생기를 끈 채 저공비행으로 비행해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실망한 끝에 지난해 말 HUR에 처음 연락했다고 공개했다.
러시아 극동 출신으로 올해 28살인 쿠즈미노프는 전쟁 전 러시아 전역에서 병력과 장비를 수송하다가 전쟁이 벌어진 뒤로는 우크라이나 남부 러시아군 점령지까지 병력과 장비를 수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지휘관인 Mi-8 헬기를 직접 몰고 안전 회랑 상공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망명하기로 HUR과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에서 헬기가 이륙할 당시 동승한 러시아군 2명에게는 당초 망명 계획을 알리지 않았으며 목적지인 우크라이나 북동부 보우찬스크에 접근하면서 알리자 두 사람 모두 크게 동요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헬기가 착륙한 직후 뛰어 내려 국경을 향해 달려갔다고 했다. 키릴로 부다노우 HUR 국장은 두 사람이 사살됐다고 공개했다.
우크라군 정보국 “1966년 모사드의 다이아몬드 작전 맞먹는 전과”
HUR은 대낮에 감행된 과감한 작전임을 강조하면서 러시아의 망명 사실 부인을 반박했다.
쿠즈미노프 대위는 회견에서 전쟁 초기부터 “왜 전쟁을 벌여야 하나”는 의문에 빠졌고 “전쟁 범죄로 생각해 동참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쿠즈미노프 대위 망명 사실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러시아 공군 텔레그램 채널 파이터보머는 HUR의 동영상이 공개된 뒤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쿠즈미노프가 소속된 러시아 육군 항공대 319 독립 헬기 연대 는 러시아 극동 프리모르스크에 주둔한다. 쿠즈미노프는 전쟁 전 넉넉한 봉급을 받으며 아파트 2채를 가지고 잘 살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연말 HUR에 텔레그램 암호 통신으로 연락을 취했고 이후 러시아군 헬기를 훔쳐 우크라이나로 탈출하는 계획을 논의했다고 공개했다. 전시법에 따라 그에게는 50만 달러(약 6억7000만 원)의 보로금이 주어진다.
보로금 6억8000만 원
그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고도 10m 이하로 비행하면서 무선을 껐다. 국경을 넘는 순간 어디 쪽인지 모를 곳에서 총격을 받았다고 했다.
HUR은 헬기에 러시아군 작전 문서와 헬기 부품이 실려 있었다고 밝혔다.
쿠즈미노프 대위는 부모님이 모두 우크라이나에 있다면서 자세한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HUR은 러시아 군장비와 함께 망명하는 모든 러시아 군인에게 장비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쿠즈미노프 대위는 지난 3일 공개된 동영상에서 러시아군의 망명을 촉구했다.
그는 “당신들이 알지 못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지 못하지 않았느냐. 모든 걸 알게 되면 생각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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